자녀 교육에서 '책'은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학부모들의 관심은 어떤 책을 어디서 어떻게 사고 어떻게 자녀에게 읽혀야 하는지에 모아진다.
영어 교육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런 의미에서 영어전문서점은 학부모들에게 더없이 좋은 보물창고이다.
얼핏 생각에 영어전문서점이라고 해봤자 그저 책을 진열해두고 판매하는 일반 서점과 다를 게 뭐냐고 하기 쉽다.
하지만 제대로 이용만 하면 이만큼 좋은 곳을 찾기 힘들다고 '고수' 학부모들은 입을 모은다.
영어전문서점의 특성과 이용법을 알아본다.
◇책만 파는 게 아니다
영어전문서점은 일종의 백화점이라고 보면 된다.
책만 있는 게 아니라 영어 교육과 관련된 온갖 종류의 교재, 교구가 다양하게 진열돼 있다.
비디오 테이프, 오디오 테이프, 놀이기구 등 생각도 못했던 보조 교육자료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영어전문서점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독특한 형태이다.
규모나 수준은 미국인들조차 놀라는 정도다.
이강수 잉글리쉬 하우스 대표는 "영어 동화책이 한참 유행일 때 미국 교사들이 와서 보더니 미국 내 서점보다 책이 더 많다고 혀를 내두르더라"며 "일본은 물론 미국의 교육계 관계자들까지 일부러 방문해 대량으로 구매해 가는 경우도 심심찮게 있다"고 했다.
◇팔기만 하는 게 아니다
학부모들의 영어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영어전문서점의 경쟁도 치열하다.
대구에만 여섯 개의 전문서점이 있다.
고객 유치를 위해 서점들은 이벤트를 열고 다양한 영어 교육 정보를 제공하는 데 주력을 쏟고 있다.
잘만 활용하면 학원에 보내지 않고도 그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대표적인 행사는 학부모, 학생 대상 강좌와 신간 홍보 행사, 유명 저자 초청 강연 등. 이 가운데 학부모, 학생 대상 강좌는 대부분의 서점들이 정기적으로 열고 있으므로 활용해봄직하다.
스토리텔링, 영어놀이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므로 초급 단계에서 흥미를 붙이기에 유용하다.
신간 홍보나 저자 초청 강연 등은 영어 교육의 최신 경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행사. 출판사나 유명 저자들은 전국적인 영어 교육의 흐름에 주목하기 마련이므로 이들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만만찮다.
잉글리쉬 플러스 성유정씨는 "중.고급 학부모들은 이런 행사를 놓치지 않고 필요한 정보를 얻어간다"며 "서점 입장에선 빠르게 변해가는 교육의 흐름을 학부모들에게 소개해주는 것을 중요한 역할로 보고 있다"고 했다.
◇파는 사람만 있는 게 아니다
자녀 교육에서 앞서 간 이들의 경험을 알아두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오류를 피하면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 영어 교육 초보 학부모라면 전문서점에 가서 다른 학부모와 연결시켜 달라고 요청해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서점에서 학부모들끼리 모임을 하거나 홈스쿨링 형태의 수업을 하는 경우도 적잖다.
거의 매일 각기 다른 모임이 이뤄지는 곳도 있다.
초기에는 정보 교류가 모임의 주 목적이었으나 지금은 자체 수업을 위해 서점을 찾는 학부모도 많다.
서점들도 이를 적극 권장한다.
단순히 판매나 일방적인 행사만으로는 이른바 단골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 한 서점 관계자는 "찾아오는 학부모의 수준을 파악해서 비슷한 모임에 연결시키거나 초보 학부모들을 도와줄 학부모를 소개해주는 적극적인 마케팅이 일반화했다"고 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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