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전세버스 1천대 추가 투입

입력 2004-05-26 11:34:45

대구시는 시내버스 파업과 관련,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파업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공무원들의 출.퇴근 시간을 각각 1시간씩 늦추는 한편 전세버스 1천여대를 추가로 동원해 파업 종료때까지 무기한 운행키로 했다.

대구시는 또 시내버스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수립을 위해 대중교통 활성화, 준공영제의 조기 도입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파업 이후 79개 노선에 관용차, 전세버스, 비사업용 승합차, 마을버스 등 모두 824대가 79개 노선에 투입되어 있는데 승객 수송량이 평소의 일일 수송인원 69만9천여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데다 배차 간격도 25분 정도로 길어 시민들의 불편이 크다는 것. 이에 따라 대구시는 1천여대의 수송 차량 증편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전세버스 1천여대를 버스 노선에 추가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대구시는 이를 위해 26일 시와 경북도청 홈페이지에 전세버스 모집 공고를 냈는데 이들 전세버스를 파업종료때까지 무기한 운영토록 할 방침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파업의 장기화에 대비, 전세버스를 최대한 확보해 노약자.학생 등 교통약자들을 위한 노선에 우선 배려할 계획"이라며 "전세버스 회사들이 평소의 영업수익보다 낫다고 판단, 참가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는 25일 오후5시 조해녕 시장을 비롯해 대구시교육감과 대구지검장, 대구경찰청장, 국정원지부장, 대구국세청장, 대구지방노동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버스파업 관련 주요 기관장 회의를 갖고 파업에 따른 불법행위를 단호하게 대처하는 등 파업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또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버스업체(3곳)와 파업 이탈 업체의 버스운행 방해행위에 대해서도 엄정 대처키로 했다.

특히 파업과 동시에 비상근무에 들어간 대구시는 26일부터 파업이 끝날 때까지 시청과 구.군청의 공무원, 시 산하 공사.공단의 출근시간을 오전9시에서 10시로 조정하고, 퇴근은 오후6시에서 7시로 늦추기로 했다.

또 대구의 다른 기관들도 출퇴근 시간대의 교통 혼잡을 해소할 수 있도록 출퇴근 시간을 조정해 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자가용 함께 타기, 자건거타기와 시민걷기운동도 적극 전개키로 했다.

이승호 대구시 교통국장은 "노사간 원만한 협상유도를 통해 버스 파업의 조기종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장기화에 대비, 비상수송대책을 계속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인열.최병고 기자

사진 : 버스파업 장기화에 대비, 대구시는 주요기관장 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채근기자 minch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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