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충청.전라 경계 '삼도봉'어린 이어 청소년들도 첫 만남

입력 2004-05-26 11:34:45

고사리 손들이 경상.전라.충청도 삼도(三道) 화합에 나섰다. 경북 김천시와 전북 무주군, 충북 영동군 지역 유치원생, 초.중.고생, 학부모 등 2천여명은 25일 충청.전라.경상도를 아우르는 분수령인 삼도봉 정상에서 '제1회 청소년 푸른 꿈 삼도봉 다짐대회'를 열고 우정을 나눴다.

이날 유치원생.초교생 170여명을 포함한 참가 학생들은 1천177m 고지를 오르며 자신을 이기는 방법과 호연지기를 배웠다. 식전행사에서 김화정(김천 개령초교 6년)양 등 5명은 사물놀이를, 부효린(무주 설천초교 6년)양 등 6명은 오고무를, 임창빈(영동초교 6년)군 등 4명은 국악연주로 대회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3개 시.군 교육장의 인사에 이어 삼도 교육발전을 위한 축시 낭송, 자매결연 증서 및 기념품 교환, 청소년 삼도봉 헌장 낭독 등을 통해 삼도의 학생들은 화합을 다짐했다.

우정다지기 행사에선 김종필(영동 추풍령중) 교사의 축배의 노래 독창과 박현아(김천여중 3년)양 등 6명의 힙합댄스 공연, 어울한마당에 이어 타임캡슐 묻기, 학생들의 꿈을 담은 축하풍선 날리기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삼도의 교육청이 마련한 이번 행사는 지난 1989년부터 어른들끼리 갖는 삼도 만남의 행사와 마찬가지로 지역감정 떨치기와 국민화합 의식을 어릴 때부터 심어주자는 뜻에서 비롯됐다.

송영환 김천교육장은 "이번 행사는 감동과 그리움이 있는 교육을 펼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학생들이 백두대간의 정기를 받아 미래의 주역으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창환 무주교육장은 "청소년들에게 훗날 좋은 추억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김성회 영동교육장도 "호연기지를 길러 미래의 주역으로 성장하자"고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삼도 경계지역인 김천시 부항면, 무주군 무풍면, 영동군 상촌면은 지난 1989년부터 매년 10월 만남의 날 행사를 개최, 주민 화합을 다지고 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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