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짚 '천대' 이젠 옛 말

입력 2004-05-26 09:00:38

'보리수확 후 처치곤란으로 천대받던 보리짚이 고급 조사료로 되살아난다\

경주시 농업기술센터가 전국 최초로 보리를 통째로 발효시켜 만든 조사료인 곤포사일리지를 개발해 일반보급에 나섰다.

곤포사일리지란 알곡수확을 일정기간 남긴 보리를 베어 젖산균을 첨가해 40일 이상 밀폐된 용기에서 발효시킨 후 소의 먹이로 사용하는 양질의 풀사료. 일종의 가축 야쿠르트인 셈이다.

그동안 보리수확 후 보리짚은 가축들이 식용으로 꺼리면서 처치곤란을 겪었다.

보리수확철만 되면 다음의 이모작 모내기를 위해 논에서 보리짚을 급하게 태우는 광경을 자주 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1년 미만의 송아지 때부터 곤포사일리지로 조사료를 공급하면 성장했을 경우 기존의 소보다 1.6배의 무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밝혀졌고, 한우는 1등급 출현율이 25%가 늘어났으며, 젖소는 산유량이 14% 증가되는 것으로 시험결과 나타났다.

특히 그동안 주조사료로 사용돼온 수입호밀에 대한 대체효과와 쓸모없는 보리짚을 태우는 과정이 사라지는 대신 휴경지 이용과 겨울철 보리로 인해 푸른들이 조성되면서 환경오염 방지와 미관 등에도 큰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황영기 축산기술계장은 소 사육에 있어서 경영비의 74% 이상이 사료비인 점을 지적하며 "조사료 생산농가와 축산농가가 연계하는 유통체계 구축으로 올해 60㏊의 사료용 보리재배 면적을 내년에 100㏊로 확대, 보리짚을 이용한 조사료 보급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주.이채수기자c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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