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면세유 감소 겹고통

입력 2004-05-26 09:00:38

농협이 농림부 방침에 따라 농업기계용 면세 석유류에 대한 농민 배정액을 지난 15일자를 기준해 사실상 줄여 버렸다.

때문에 가뜩이나 고유가 때문에 위축된 농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농협의 변경된 면세유 공급 기준량은 △경운기 291ℓ →274ℓ △관리기 220ℓ →200ℓ △이앙기 58ℓ →52ℓ △예취기 32ℓ →27ℓ △건조기(1평 미만) 1250ℓ →800ℓ △트랙터(36마력) 1687ℓ →1665ℓ 등으로 각각 줄었다.

게다가 올해 면세유 공급량은 전년도 사용분의 60%와 올해 기준량 40%를 합한 양에서 등유는 91.6%, 경유 87.6%, 무연휘발유 85.3%가 농가별 최종 공급량으로 결정된다.

전년도 경운기 면세유 사용실적이 280ℓ인 한 농가의 예를 들어보면 280ℓ의 60%인 168ℓ와 올해 공급기준 274ℓ의 40%인 108ℓ를 합한 276ℓ에서 다시 경유 88%(87.65447%) 공급 비율을 적용한 242.88ℓ이 올해 최종 공급량이 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전년도 공급기준인 291ℓ는 무시된다.

즉 이 농가의 경우는 지난해 당초 경운기 면세유 공급 기준량 291ℓ에 비해 48.12ℓ나 공급량이 축소되는 셈이다.

안동시 풍산읍 안교3리 김화한(58)씨는 "이앙기, 관리기, 경운기, 예취기 등 농기계를 보유하고 있는데 올해는 농협 면세유 공급까지 줄어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같은 마을 한성복(66)씨는 "논농사 39마지기와 밭농사 1천200평이 있는데, 그나마 작년에는 남에게 농사를 맡겨 걱정을 덜었는데 올해는 면세유까지 줄어 걱정이 태산"이라며 한숨지었다.

안동시 풍산읍 신안1동 한택환씨는 "올 들어 기름값이 계속 올라 현재 면세유 자부담분도 감당못해 허덕이는 마당에 배정량까지 줄어들어 그저 막막할 따름"이라고 했다.

풍산농협주유소 박광훈 소장은 "올해 면세유 공급 기준이 기종별로 모두 줄어 벌써부터 농민들은 올해 농사를 제대로 지을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안동.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사진 : 올해부터 이양기 등 농기계 전기종을 대상으로 한 면세유 공급량이 작년보다 크게 줄어 농민들이 시름에 잠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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