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마음은 먹었지만 실천이 문제이다.
금연 성공의 비결은 굳은 결심과 함께 치밀한 전략이다.
때론 전략이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는 역할을 해준다.
◇금연에 이르는 과정
흡연자가 금연에 이르는 과정은 4단계로 구분될 수 있다.
우선 1단계(고려 전)는 금연할 생각이 전혀 없는 경우. 이 단계에서는 담배가 나쁘다고 하면 화를 내거나, 자기는 짧고 굵게 살겠노라고 호언하기도 한다.
어떤 이들은 담배가 자기 체질에 잘 맞는다는 정교한 이론을 펴기도 하고, 담배를 끊으려고 스트레스 받느니 그냥 피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는 논리를 만들기도 한다.
이 단계의 사람은 금연을 고려하는 수준으로 올라서기만 해도 일단 큰 성공이다.
2단계(고려)는 담배가 해롭다는 것을 인정하고, 흡연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에 해당된다.
그러나 당장 끊겠다는 것은 아니다.
아직 미련이 많이 남아 있다.
이 경우 대체적으로 2~6개월 이내에 금연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3단계(준비)는 향후 1개월 이내에 금연할 것을 고려하는 경우이다.
매우 구체적으로 금연을 계획하고 있는 상태이다.
구체적인 금연 시작 날짜를 검토하고 있다.
4단계(금연실천)는 금연에 돌입하는 과정이며, 5단계(유지)는 지난 6개월 이내에 이미 금연을 했고, 앞으론 금연 상태를 유지하는 길만 남았다.
◇금연의 전략적 마인드와 요령
금연에 대한 각오와 의지는 중요하다.
하지만 여기에만 의존해 구체적인 전략과 행동을 소홀히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금연을 결심했다면 두려움이나 걱정은 떨쳐야 한다.
건강, 가족의 행복 등 금연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해 마음에 새겨 둬야 한다.
끊을 수 있다는 확신이 중요하다.
대개의 경우, 담배를 끊게 되면 몸에 변화가 찾아온다.
이런 변화를 몸에 좋고 즐거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금연을 시작하는 날을 정하는 것이 좋다.
골치 아픈 일들이 줄줄이 예정되어 있거나 회식을 앞둔 시기에 날을 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기념이 될만한 날, 휴가 등은 금연을 시작하기에 적당하다.
담배를 끊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 가장 효과적인 것은 단숨에 끊는 것이다.
금단 증상은 수일에서 수주가 지나면 사라진다.
술 자리는 당분간 피하고 식사는 가급적 채식과 과일 위주로 하고, 육류는 피한다.
3개월 정도 금연이 유지되면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금연 후 몸의 변화
금연을 하면 우리 몸은 어떻게 변할까. 마지막 담배를 피운 뒤 20분이 지나면 혈압과 맥박이 정상으로 떨어지며 손발의 체온이 정상으로 바뀐다.
8시간 후면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정상으로 떨어지고 혈중 산소 농도가 정상으로 높아진다.
24시간 지나면 심장 마비의 위험이 줄어든다.
48시간 후면 신경 말단이 다시 자라나기 시작하고 맛과 냄새 감각이 좋아진다.
2주~3개월이면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발걸음이 가벼워 진다.
폐기능이 30% 이상 증가한다.
1∼9개월이 지나면 기침, 코막힘, 피로, 호흡곤란 등이 감소한다.
폐의 섬모가 다시 자라나 폐를 깨끗이 할 수 있어 감기에 덜 걸린다.
전반적으로 신체의 활력이 개선된다.
1년쯤 지나면 심장병 위험이 흡연자의 절반으로 감소한다.
5년이면 폐암 사망률이 흡연자의 절반으로 줄어든다.
5~15년이 지나면 중풍에 걸릴 위험이 비흡연자와 같아지고, 구강암, 후두암, 식도암에 걸릴 위험이 흡연자의 절반으로 줄어든다.
10년이면 폐암 사망률이 비흡연자와 같아진다.
15년엔 심장병 위험이 비흡연자와 같아진다.
◇니코틴 중독 해결책
니코틴 패치가 많이 활용된다.
담배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니코틴을 공급해주는 것이다.
니코틴 패치를 붙였다고 해서 담배가 저절로 끊어지는 것은 아니다.
니코틴 패치는 금연을 하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의 금단증상을 덜어주는 금연보조제일 뿐이다.
니코틴 패치를 붙여서 올라가는 혈중 니코틴 농도는 담배를 필 때의 혈중 농도에 비해 3분의1에서 반 정도에 지나지 않다.
더욱 중요한 것은 니코틴 패치에는 발암물질인 타르와 일산화탄소가 없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다.
니코틴 패치를 사용하면 금연 성공률이 2배 이상 높아진다.
비전형적인 항우울제 부프로피온(Bupropion)이 금연 보조제로서 효과가 입증됐다.
지금까지 연구에서 부프로피온의 금연 성공률은 니코틴 패치보다 약간 높게 나오고 있으며, 중요한 것은 니코틴 패치와 같이 사용했을 때 금연 효과가 증대된다는 것이다.
또 부프로피온은 금연 후 나타나는 체중 증가를 어느 정도 억제한다고 한다.
금연침은 귀나 코의 경락을 자극하는 비침이나 이개침으로 금연효과를 얻는 방법이다.
금연효과가 없다고 알려진 부위에 침을 놓는 대조실험을 통한 연구에서 금연율을 32%정도 더 높인다는 보고도 있고 영향이 없다는 보고도 있다. 〈끝〉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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