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클랜시, 이라크戰 비판 새 소설 출간

입력 2004-05-25 15:34:34

군인들 사이에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미국의 베스트셀

러 작가 톰 클랜시(57)가 앤서니 지니(60) 전 중부군 사령관과 함께 이라크 침공을

비판한 새로운 전쟁소설 '전투태세'(Battle Ready)를 출간했다.

'패트리어트 게임' '붉은 10월' 등 클랜시의 '사령관' 연작들과 맥을 같이 하는

'전투태세'는 베트남 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지니 장군의 경험담과 외부에 알려

지지 않은 전략을 그리는 한편 이라크 침공을 통렬히 비판하는 지니 장군의 목소리

를 담고 있다.

두 사람은 24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국방부가 잘못된 전쟁을 일으킨 책임이

있다고 한 목소리로 비난했으며 클랜시는 이라크 침공은 '개전(開戰)이유'가 결여된

전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전쟁 전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미군 인명피해를 지나치게 걱정하는 나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한 리처드 펄 전 국방부 고문과 "거의 싸움을 벌일 뻔"

했다고 털어 놓았다.

클랜시는 조지 부시 대통령을 "도덕적, 철학적 기반이 건전한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이번 전쟁은 좋은 사람들도 실수를 한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1년부터 2003년 사이에 중동 특사를 지내면서 이라크 전쟁에 극력

반대했던 지니 장군은 사담 후세인은 분명 나쁜 사람이지만 800명의 미군 사망자와

4천500명의 부상자를 내고 2천억달러의 비용을 들이면서까지 제거할만한 가치가 있

는 인물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공화당원인 지니 장군은 지난 번 대선에서는 부시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지만 "

국방부의 전략이 지금처럼 계속된다면" 그의 재선에 반대한다고 밝혔고 클랜시 역시

"내가 존 케리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추측하는 건 무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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