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금 전액 기탁한 영남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5명

입력 2004-05-25 13:45:51

영남대 동양어문학부 중어중문학 전공교수들이 5월 대동제 기간동안 직접 운영한 야외음식점 판매수익금 전액을 학과발전기금으로 기탁했다.

이장우, 박운석, 우재호, 공경신, 노장시 등 중어중문학 전공 교수 5명은 지난 19일부터 사흘간 문과대학 앞에 야외음식점 '중국미식(美食)성'을 차려놓고 직접 빚은 만두와 즉석에서 요리한 오향장육 등 중국 전통요리를 만들어 팔아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그 수익금 200만원 전액을 학과 장학금으로 24일 대학본부 측에 전달해 온 것.

이들 교수들은 이번 행사기획 단계에서부터 학생들과 머리를 맞대 판매할 음식의 종류를 결정하고 장보기, 요리재료 준비하기, 볶기.튀기기.부치기.찌기 등 음식조리의 전 과정은 물론 손님맞이, 음식 나르기, 테이블 정리, 설거지에 이르기까지 몸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내년 정년퇴임을 앞둔 이장우(李章佑.64) 교수의 앞치마 두른 모습은 평생 한 길을 걸어온 스승의 제자사랑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고, 이에 감동한 학생들은 앞다투어 돕겠다고 나서는 등 가족적인 분위기로 주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박운석(朴雲錫.52) 전공주임 교수는 "제자들을 훌륭한 사회의 재목으로 키워낼 수만 있다면 위신이나 체면이 무슨 상관이겠느냐"며 "이번 기회를 통해 학생들과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이 교수들로서는 더 큰 보람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학 중어중문학 전공 교수들은 지난 1999년 7월부터 학과발전기금을 조성해 현재까지 약 7천200만원을 적립했으며, 내년 2월 이장우 교수 퇴임 전까지 1억원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중간 정산한 퇴직금 중 각 500만원씩을 기탁한 이장우.박운석 교수를 비롯해 타 교수들도 자신의 저작물 인세 전액을 장학금으로 기탁하고 있으며, 졸업생들의 발전기금 기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사진 : 왼쪽부터 우재호·이장우 교수, 김병주 홍보협력실장, 박운석·공경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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