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도심 곳곳이 밀려든 자가용 차량으로 출근길 정체현상을 빚었고 버스승객들은 불만이 이어졌다. 버스파업이 시작되면서 출근길을 서두르는 시민이 많은 반면 미처 파업소식을 듣지 못하고 나온 학생들과 시민들은 버스정류장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평소에도 출근길 정체가 심한 큰장네거리~서성네거리 구간은 일부 운행 시내버스를 비롯, 택시와 승용차 등이 뒤엉켜 차로를 분간할 수 없을 정도였고 일부 차량들은 정체가 심해지자 연신 경적소리를 내기도. 또 서성네거리 주변은 정지신호가 들어와도 사방에서 교차로 진입을 시도하는 차량들로 뒤엉키는 모습.
○…파업에 따른 대체버스 400여대가 투입됐으나 이에 대한 불만이 잇따르는 표정. 중구 남산4동 까치아파트에 사는 이금란(55.여)씨는 직장에 출근하기 위해 오전 6시50분쯤 길을 나섰지만 "집앞 버스정류장에 대체버스에 대한 안내문이 없어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20여분 기다리다 10분 걸리는 출근길을 40여분 걸어서 도착했다"며 불만을 호소.
또 일부 대체버스의 경우 관광버스가 지원차량으로 나서면서 전면 유리창 상단이 검은색 선팅으로 돼 있어 임시번호판이 제대로 식별이 되지 않는 등 혼선을 빚는 모습.
○…경찰은 대구시내 버스가 파업에 들어간 25일 지난해 파업과 같은 정상버스 운행 방해와 버스 대로변 불법주차 등을 막기 위해 비상대책에 돌입. 대구경찰청은 이날부터 기동대와 교통 경찰관 등 1천400여명을 주요 교차로와 버스 차고지 등에 배치하는 한편 일부 과격 노조원의 도심지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해 견인차와 함께 버스 면허증이 있는 경찰관 1천여명을 비상대기시키기도.
○…해병대 대구연합 전우회 소속으로 달서구 월성동 학산 초등학교 인근에서 교통지도를 담당하고 있는 김현식 민간질서계도요원은 "평소 오전 8시20분이면 교통체증이 풀렸는데 오늘은 평소보다 갑절이상의 차가 더 나와 오전 9시가 지나도 극심한 체증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시민을 볼모로 한 파업이 빨리 끝나야 한다"며 쓴소리.
○…학생들은 대체버스나 택시를 타고 등교를 했으나 우려와 달리 큰 지각사태는 없이 차분한 모습. 최수정(13.아양중 1년)양은 "평소보다 20분 일찍 집을 나서 미니버스를 타고 등교했는데 색다른 즐거움"이라며 "하지만 버스 파업으로 등굣길이 바빠져서 빠른 시일내에 버스 운행이 정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한마디.
또 이날 오전 7시56분쯤 섬유회관 버스정류장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명덕초교 최한솔(9.4년).다솜(8.3년) 양 자매는 버스파업 소식을 가정이나 학교에서 듣지 못한 채 등교준비를 하다 20분이 지나도 타야할 버스가 오지 않자 결국엔 걸어서 등교. 이를 지켜본 주부 유인경(38.여)씨는 "어른들의 화합할 줄 모르는 마음이 동심을 다치게 한 것 같다"며 안타까워하기도.
또 신명고 한 여학생(17)은 "0교시가 없어진 뒤 등교시간이 여유있을 줄 알고 집을 나섰는데 곳곳마다 교통정체가 심해서 지각하지 않으려 친구들과 택시를 탔다"며 "상당수 친구들이 짝을 지어 택시를 이용한 것 같다"고 설명.
○…동구는 파업에 불참한 국일여객과 우성교통의 운행과 경산 하양과 영천지역 버스운행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탓에 파업에도 불구, 도로에서 버스를 찾아 보기가 크게 어렵지 않은 모습. 강기원(48.동구 신서동)씨는 "반야월에서 새마을오거리까지 오는데 그리 어렵지 않았다"며 "지각할 것으로 우려해 일찍 집을 나섰지만 오히려 시간이 남아 아침 시간을 허비하게 됐다"며 쓴웃음.
○…평리동 서부경찰서 부근 버스 승강장에서는 오전 7시부터 30여명의 시민들과 학생들이 버스를 기다렸고 러시아워가 시작된 오전 8시부터는 50여명으로 늘어 시위현장을 방불케 하기도. 특히 이날 상당수 학교에서 등교시간을 조정하지 않고 버스파업에 대해 홍보하지 않아 학생들이 버스를 기다리다 지각을 하는 등 고통을 겪는 표정.
'버스파업사실을 몰랐다'는 최정인(15.경운중)군은 "5, 6분마다 버스가 왔는데 오늘은 30분 이상 기다렸지만 오지 않고 있다"며 "지하철 참사같은 대형사고가 난 게 아니냐"며 걱정.
○…이날 오전 7시 섬유회관 앞 버스정류장에는 서둘러 나온 시민 20여명이 삼삼오오 줄지어 서 있었지만 대체 버스가 오지 않자 발을 구르기도.
이철수(43.서구 비산동)씨는 "수성구에 있는 직장에 출근하기 위해 평소보다 1시간 일찍 길을 나섰으며, 집에서 부인이 섬유회관 앞까지 차를 태워준 뒤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으며 김영수(73.중구 달성동)씨는 "버스파업 소식을 듣지 못하고 나왔는데 벌써 40여분째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