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순 미선 추모비'앞서 40대 음독

입력 2004-05-25 11:38:31

24일 오후 3시 40분께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 '신효순 심미선 추모비' 앞에서 파주 현장사진 연구소장 이모(49)씨가 쓰러져 신음하다 파주녹색환경모임 김관철(50) 대표 등 3명에 의해 발견됐다.

김 대표는 "이씨가 오후 1시30분께 전화를 걸어 '효순이 미선이한테 내가 생각한 만큼 뜻대로 되지 않고 해결도 안돼 정말 미안하다. 저승가서 만나'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어 급히 추모비로 가 봤더니 이씨가 신음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발견당시 이씨는 입에 흰 거품이 나온 채 농약 냄새가 심하게 났으며 옆에는 빈 소주병 2개와 빈 제초제병이 놓여 있었다.

이씨는 병원으로 옮겨진 이후인 이날 오후 8시40분께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도 위세척 등 치료를 거부하다 병원을 나와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인터넷방송 '민중의 소리' 객원기자로 활동중인 이씨는 지난해 8월 대학생들과 함께 포천 미군훈련장에 진입해 시위를 벌인 혐의로 불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 이날 음독을 기도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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