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퍼렇게 살아
두 발 버티고 일어서는 파도를 보고
알았네, 바람의 높이
바람속에 흔들리는 혼의 울부짖음
서른 해 밤마다 어깨 오그리며
상념의 살갗 건조시키는 동안
등허리 축축이 적시던 그 무엇을
여기서 다시 만나는가
슬쩍 바닷속 던져보는 날갯죽지에
두고 온 내 사랑, 출렁 일어서리.
주금정 '주전 앞바다에서' 부분
바다는 시의 소재로 참 많이 쓰인다.
시인들은 바다를 시에 등장시키는 예가 많다.
바다가 이렇게 늘 시의 소재가 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몇 가지를 들면 우선 그 끝없는 광활함으로 마음을 열게 한다는 것, 또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 그 출렁이는 힘을 보고 있으면 생명에 대한 두려움과 경건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인은 그 바다에서 사랑의 무게를 찾고 있다.
자신의 내부에 잠들어 있는 사랑을 깨우고 있는 것이다.
서정윤(시인.영신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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