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 배우자 직업.외모 선호도

입력 2004-05-25 10:11:34

요즘 결혼 적령기의 젊은이들은 어떤 배우자감을 원할까.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배우자상도 사회가 변함에 따라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결혼정보회사 선우가 전국의 20, 30대 미혼 남녀 424명(남 210명.여 214명)에게 배우자 직업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전문직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높아졌다.

이는 경기 침체 등으로 고용이 불안한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남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성 배우자의 직업은 약사,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남성 배우자의 직업은 판사로 조사됐다.

남성들이 지난 40년간 가장 선호했던 배우자감인 교사는 2위로 물러났다.

3위는 의사, 4위 공무원, 5위 아나운서 순이었다.

여성들이 선호하는 배우자 2위는 교수, 3위 변호사, 4위 공인회계사, 5위 약사 순이었다.

이는 선우가 지난 2000년 11월 조사한 배우자 선호도 조사와 판이하게 다른 결과다.

당시 조사에서 인기있는 남성 배우자 1위는 정보통신직, 2위 공인회계사, 3위 변호사, 4위 대기업 사원, 5위 판사였다.

인기있는 여성 배우자는 1위 교사, 2위 교직원, 3위 정보통신직, 4위 유치원 교사, 5위 약사였다.

불과 3년여 사이에 결혼적령기 남녀의 의식이 크게 달라진 것. 2000년에는 많은 벤처기업이 코스닥에 상장되면서 정보통신직종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벤처 거품이 빠지고 난 이번 조사에서 정보통신직 남녀는 각각 14위, 16위로 선호도가 떨어졌다.

2000년 조사에서 남성 벤처기업가는 7위, 여성 벤처기업가는 18위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각각 16위, 26위로 하락했다.

고용이 불안해지자 역대 배우자 인기도 조사에서 언제나 5위 안에 들었던 대기업 엘리트사원의 인기도 다소 감소추세. 이번 조사에서 여성들은 대기업 사원을 8위로 꼽았고, 남성들은 대기업 여사원을 14위라고 답했다.

2000년 조사와 비교했을 때 가장 인기가 많이 올라간 남성 배우자 직업은 약사(5위, 9단계 상승), 가장 인기가 높아진 여성 배우자 직업은 의사(3위, 15단계 상승)였다.

과거에 남성들의 관심을 끌었던 유치원 교사(15위)와 간호사(19위)도 중위권으로 밀려났다.

방송사 PD(21위)나 기자(22위) 등 언론직종의 남성들도 여성들에게 별로 매력적이지 않다.

남녀 모두 자영업자, 사업가 등 경기를 많이 타는 직업인을 선호하지 않았고 보험사 직원, 예술인, 정치인, 직업군인, 경찰을 가장 인기 없는 배우자 그룹으로 꼽았다.

특이하게도 대중으로부터 선망을 받고 있는 운동선수와 연예인은 배우자로 인기가 없어 최하위 그룹에 머물렀다.

한편 과거에는 최수종 등 가정적이고 순한 꽃미남 스타일이 여성을 사로잡았다면 지금은 '나만의 남자'를 찾는 경향이 짙다.

전반적으로 세련되고 자신을 가꿀 줄 아는 남성들에게 더 호감을 느끼는 편. 연애인으로 꼽는다면 서글서글해 보이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김래원, 깔끔하면서도 신사적으로 보이고 부드러운 인상의 이서진 스타일이 인기가 높다고 커플매니저들은 전한다.

이외에 권상우, 성시경, 고수, 이병헌 등의 이미지를 선호하고 있다.

남성 배우자의 외모에 대한 선호도가 약간 달라진 것과 달리 남성들은 여전히 예쁘고 청순한 스타일의 여성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긴 생머리에 얼굴이 뽀얗고 눈이 크고 청순한 이미지의 송혜교, 전지현, 이영애 스타일이 여전히 인기가 높다고 한다.

김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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