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악의 '힘' 실감
대구를 대표하는 여성 성악가로 꼽히는 소프라노 이화영(38)과 이정아(36)가 국립 및 서울시오페라단의 정기공연에 각각 프리마돈나로 캐스팅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화영은 국립오페라단의 올해 첫 정기공연 '아이다'(10월 7~11일.예술의전당)에서 '아이다' 역을 맡는다.
국립오페라단과 이화영과의 인연은 벌써 네번째. 이화영은 이미 국립오페라단의 '라트라비아타'에서 두번, '전쟁과 평화'에서 한 번 주역을 맡았었다.
이화영은 대구시립오페라단이 지난 2000년 대구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공연한 '아이다'에서 이미 아이다 역을 맡은 경험이 있다.
외국인 2명과 함께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프리마돈나로 캐스팅된 탓에 이화영은 국내 다른 소프라노들로부터 '시샘' 섞인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화영은 "감정을 안으로 감싸면서도 외면적으로 강한 여성상인 '아이다' 역을 그려야 하기 때문에 소리와 연기 모두 어렵다"며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지만 부담도 크다"고 말했다.
이화영은 계명대를 졸업한 뒤 이탈리아 베니아미노 쥘리 오페라아카데미에서 유학했으며 마리아 카닐리아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소프라노 이정아는 서울시오페라단의 정기공연 '하멜과 산홍'(6월 9~13일)에서 '산홍'역으로 6월 11일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선다.
'하멜과 산홍'은 독일 작곡가인 프랭크 마우스의 창작 오페라로서 네덜란드의 하멜과 조선 여인 산홍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이정아가 맡은 산홍은 양반집 규수였으나 집안이 망해 기생이 된 제주도의 여인네로서 하멜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삯바느질로 돈을 모아 배를 사서 하멜과 일행을 네덜란드로 돌려보내지만, 정작 "함께 가자"는 하멜의 제의를 거절하고 조선땅에 남는다.
대구의 여성성악가가 서울시오페라단에 주역으로 출연하기는 이정아가 처음이다.
이정아는 "여태까지 외국인 여자 역할만 하다가 한국여자 '산홍' 역을 맡게 돼 역할을 표현하기가 오히려 쉬운 것 같다"면서 "열심히 노래해 대구 성악계의 자존심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이정아는 영남대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베르디 국립음악원, 독일 뷔르츠 부르그 국립음대 오페라 과정 등을 수료했으며 밀라노에서 오페라 '라보엠'에서 '미미'역으로 데뷔한 뒤 왕성한 국내외 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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