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밤 11시30분쯤 군위군 효령면 병수리 매봉산 8부 능선 부근에서 불에 탄 EF소나타 승용차와 남녀 사체 2구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승용차를 처음 발견한 마을 의용소방대원 권모(43)씨는 "차를 몰고 가던 중 매봉산에 불이 난 것을 보고 의용소방대원들에게 연락한 뒤 임도를 따라 올라가 보니 승용차가 전소돼 있었고, 승용차 뒷좌석과 승용차 밖에 한 사람씩 숨져있었다"고 했다.
승용차에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훼손된 남자 사체 한 구가 있었으며, 차량 3m 뒤쪽에 여자 사체 한 구가 역시 불에 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불에 탄 승용차가 지난 20일 ㅋ렌트카(대구시 북구 산격동)에서 ㅅ(34.대구시 수성구)씨가 빌린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숨진 남자는 승용차를 빌린 ㅅ씨, 여자는 ㅅ씨가 운영하는 룸살롱의 마담 ㄱ씨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신원 파악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ㅅ씨는 대구에서 룸살롱을 운영하면서 내연관계인 마담 ㄱ씨에게 4천여만원을 빌려주었으며, ㄱ씨가 모 종교에 심취해 돈을 탕진한 것을 알고 다툼을 벌였다는 것.
경찰은 숨진 남녀가 돈 문제로 서로 다투다 동반 자살을 기도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군위.정창구기자 jungc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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