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성의 문제를 '철학적'으로 접근한 밀란 쿤데라=김규진(외국어대 체코어과)씨는 '유럽 문학과 체코문학에서의 에로티시즘'이란 논문에서 체코 출신 작가 밀란 쿤데라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그는 "쿤데라는 주인공들의 사랑과 성의 문제를 '철학적으로' 해결한다"며 "사랑과 성은 별개의 것, 즉 사랑이란 존재론적 자유 개념으로서 성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쿤데라는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설에서 쿤데라는 종래의 에로티시즘 소설에서 여성의 육체를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것과는 달리 성과 사랑의 문제를 본질적, 철학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그의 소설은 보다 높은 차원의 에로티시즘 문학으로서 독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킵니다".
대표작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쿤데라는 프란츠가 어둠 속에서 눈을 감고 사비나와 섹스를 하는 장면을 묘사하면서 눈멀음의 아이디어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모티브를 절묘하게 결합시켰다고 김씨는 지적했다.
또 '웃음과 망각의 책'에서도 서유럽과 사회주의 국가 간의 경계선 사이에서 에로티시즘에 탐닉하는 주인공들을 쿤데라는 철학적으로 성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 동성애 코드로 들여다 본 토마스 만의 소설='시선과 발표-토마스 만 소설에 나타난 동성애 고찰'을 발표한 김현진(연세대 독어독문과)씨는 "작가의 유언에 따라 사후 20년만에(1975년) 공개된 일기를 통해 그가 평생 자신의 동성애적 성향으로 인해 고통받아 왔음이 밝혀졌고, 그러한 사실은 70년대 이후 토마스 만의 작품 연구에서 동성애의 모티브에 초점이 맞춰지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토마스 만의 '베니스에서의 죽음' '마리오와 마술사' 등을 언급한 후 김씨는 "그의 여러 작품 속에서 볼 수 있는, 남자 인물들 간의 동성애적 관계의 특징은 그것이 주로 시선 내지는 시각적 환상을 통해 이뤄진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개의 경우 언어의 소통이나 육체적 접촉이 아닌 시선의 교류 속에서 인물들의 은밀한 욕망이 표출되며, 그것이 때로는 그들의 삶을 파국적 결말로 이끌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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