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현황
1994년 국내 화섬 대기업 중 유일하게 탄소섬유를 상용화 한 태광산업은 현재 공장 가동을 거의 중단했다.
미국 탄소섬유 제조업체들이 중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됐고, 이웃 일본에서 첨단 탄소섬유 개발이 잇따라 품질 차이마저 더욱 벌어진 것이다.
'왜 탄소섬유를 개발하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국내 대기업 관계자들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태광산업을 보라는 것이다.
애써 탄소섬유를 개발해봤자 실제 상용화는 요원하다는 것.
하지만 과연 그럴까. 미국, 일본이 세계 탄소섬유 시장의 95%이상을 독점하면서 우리나라는 2000년 기준으로 연간 1억1천500만달러 이상의 탄소섬유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 45년간 세계 탄소섬유 역사를 돌이켜 보라. 1959년 미국의 첫 상용화 이후 30여년간 세계 시장을 지배해 온 레이온(일종의 펄프)계 탄소섬유는 90년대 판계, 페놀계, 아크릴계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지금은 생산이 완전 중단됐다.
최근 피치를 이용한 탄소섬유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며 탄소섬유를 에폭시 수지 등으로 각종 금속 및 비금속과 결합시키는 탄소섬유복합재료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국내업체들이 20년, 30년 전부터 꾸준한 연구개발에 힘써왔다면 우리도 당당히 변화의 한 중심에 섰을 것이다.
피치계 활성탄소섬유에 이어 세계 최초로 나노섬유 양산기술을 개발한 나노테크닉스를 보자. 시장 개척에 부담을 느낀 국내 대기업들이 나노섬유 상용화에 난색을 표하는 사이 글로벌 해외 기업들의 기술 구입 문의가 쇄도했고, 결국 지난 3월 세계 1위 화학업체 듀폰이 국내 최고의 나노기술을 선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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