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남-박근혜 '인연의 끈'

입력 2004-05-22 10:46:07

고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신기남(辛基南)의장의 선친(신상묵.辛相默.전 제주도 경찰국장)이 대구사범학교 동문으로 절친한 사이였던 것이 밝혀져 화제다.

신 의장은 21일 한나라당을 방문,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환담하는 자리에서 이같은 사실을 소개했다.

신 의장은 "두분이 대구사범학교 동창으로 광복 이후 박 전 대통령은 군문에 들어갔고 저의 아버님은 경찰이 됐다"고 소개한 뒤 "전쟁때 같이 싸웠고 박 전 대통령이 강원도 춘천에서 사단장을 할 때 아버님도 거기서 근무했다.

두분이 친구사이로 얘기도 많이 나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대구사범 4기, 신의장의 부친은 5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의장은 이어 "또 하나의 비화를 말씀드리면 박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결혼하실 때 제 아버님이 청첩인이어서 청첩장에도 이름이 인쇄되어 있다"며 "제 어머니는 늘 육 여사가 인상이 좋고 겸손하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표는 "아 그러냐. 잘 몰랐다"며 관심있게 경청했다.

한편 이날 회동에서 두 사람은 경제회생과 외교 안보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과 상생의 정치를 다짐했다.

박대표는 "여당이 되고 1당이 되셨다.

경제.안보문제가 산적해있다"면서 "국민이 짜증나지 않고 신뢰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고 희망을 줄 수 있는 17대 국회를 만들기 위해 힘을 합쳐 노력하자"고 제의했다.

이에 신 의장도 "명심하겠다.

여당으로서 무한 책임을 알고 있다"며 "수를 믿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지 않을 것이다.

한나라당의 의사를 물어가며 신중하게 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신 의장이 "총선에서 국민은 지역별로 균형있게 표를 줬는데도 의석수는 불균형적이었다"면서 중.대선거구제로의 개편을 거론한 데 대해 박 대표는 "제도를 얘기하기 전에 국가 지도자와 정치인들이 마음에서부터 지역주의를 극복해야 한다"고 거부 의사를 표시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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