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다양한 가능성 가진 기초학문"

입력 2004-05-22 10:46:27

파라마운트 영화사와 CBS 등을 소유한 세계 최대 미디어 기업의 하나인 M-TV에서 한국인 최초의 애니메이터로 활동하며 애니메이션 슈퍼바이저의 자리에 오른, 유명 영화채널인 AMC에서 애니메이션 슈퍼바이저로 활약하는, 뉴욕의 유명한 아트스쿨에서 한국 아티스트로는 처음으로 교수직을 맡아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김탁훈(金鐸勳.32)씨.

그는 서울의 유수대학이 아닌 지역의 경일대 출신이다.

김 교수는 21일 경산시 하양읍에 위치한 모교 경일대 캠퍼스를 찾아 사진영상학과 후배들과 함께 사진영상의 진로를 모색하는 세미나를 개최하는 한편 자신의 미국생활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이 대학 사진영상학과를 졸업한 직후인 1994년 미국으로 건너가 어학코스(1년)를 거쳐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에 편입,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다.

당시 애니메이션 전공의 유일한 한국학생이었던 그는 졸업 페스티벌에서 '최고학생영화상'을 받아 헌팅하러 온 M-TV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M-TV에서 2년만에 애니메이터에서 슈퍼바이저의 위치에 오르면서 미국내에서 4년 동안 시청률 1위를 고수한 작품 제작에 참여했다.

4년전부터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에서 스톰 모션 애니메이션 담당교수로 있는 김 교수는 가족애를 담은 컴퓨터 애니메이션 '목욕탕'을 제작하고 있다.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에는 세계적인 사진가인 랄프 깊슨, 듀안 마이클, 마리 엘린 마크 등이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곳. "대학 4년은 우리 인생의 토대를 만드는 시기입니다.

많은 경험을 통해 자신이 할 일을 찾고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할지를 생각하는 것이 20대의 몫이죠".

김 교수는 "특히 사진이라는 학문은 다양한 가능성에 대한 기초 학문"이라며, 자신은 3학년때부터 유학 준비를 했다고 후배들에게 밝혔다.

"열심히 공부하고 뜻이 맞는 친구들끼리 그룹으로 사회의 다양한 경험들을 쌓는다면 지방대학이라는 핸디캡은 없다"는게 그의 지론.

이달초 대학들의 특강 요청으로 잠시 귀국한 김 교수는 중앙대 사진영상학과와 첨단영상대학원과 국민대 시각디자인대학원, 동국대 미디어센터, 계명대 등에서 특강을 하기도 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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