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비소식 유통업계도 '흐림'

입력 2004-05-22 10:46:56

"주말 마다 비가 오니 매출이 떨어지네".

최근 들어 주말마다 비가 내리면서 유통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5월들어 1㎜이상 비가 내린 날은 8일, 이가운데 나흘이 토.일 주말에 집중됐다.

일요일인 23일에도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유통업체들이 곤혹스런 표정이다.

일단 비가 내리면 소비자들이 외출을 꺼려, 유통업계 매출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유통관계자들은 "안그래도 경기 불황으로 5월 특수가 사라진데다 비까지 내려 매출 감소요인 뿐"이라며 허탈해했다.

특히 주말 매출은 평일의 두배나 되기 때문에 유통업체들은 주말 일기예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마트 대구4개점은 비가 내린 주말 매출이 전년 대비 최고 1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 대구3개점 역시 비로 인해 5~10%가량 매출이 줄어들었다.

지역 백화점업계는 비의 영향이 더욱 심각하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어린이날을 앞둔 5월 첫째주 주말, 30% 가량 매출 신장을 기대했지만 2일 아침부터 내린 비 때문에 매출이 오히려 30%나 떨어졌다.

대구백화점도 이번달 들어 비가 내린 주말엔 입점고객 수가 15~20%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기간에는 유통업체들은 '비 마케팅'을 따로 마련하지만 이번 달엔 예외적인 경우여서 별다른 마케팅도 없는 형편이다.

롯데 대구점 문창극 판촉매니저는 "이번 달은 예년에 비해 비가 많이 왔고 특히 주말에 집중적으로 비가 와, 월 매출에도 10% 이상의 매출 감소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비라도 유통업계에선 일요일 오전에 잠깐 내리는 비를 가장 반긴다.

잠깐의 비로 나들이를 포기한 소비자들이 백화점, 대형소매점 등으로 몰리기 때문에 매출 향상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홈플러스 권동혁 영남지역본부장은 "이왕 비가 내린다면 토요일부터 약하게 내리거나 일요일 오전 잠깐 내리면 매출이 오히려 증가한다"면서 "하지만 이번달엔 봄비 치고 제법 많이 내리는 바람에 전반적으로 비의 영향으로 매출이 부진한 편"이라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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