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주인공은 누구일까

입력 2004-05-22 09:04:05

칸 영화제 수상작 발표를 하루 앞둔 21일 올해 황금종려상이 어떤 영화에게 돌아갈지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20일까지 공개된 영화는 경쟁부문 상영작 19편 중 '피터 셀러스의 삶과 죽음'을 제외한 18편. 현지 일일소식지 중 상영작에 별점을 매기고 있는 스크린 인터내셔널과 르 필름 프랑세즈는 2~3편을 제외한 모든 경쟁작에 대해 평가를 내놓고 있다.

두 소식지에서 공통적으로 지지를 받고 있는 영화는 아네스 자우이 감독의 '룩 앳 미'. 스크린의 별점에서는 3.0의 가장 좋은 점수를 얻었으며 르 필름에서도 4점 2개와 3점 4개를 받아 상위권에 올랐다.

스크린 인터내셔널의 별점에서 '룩 앳 미'의 뒤를 좇는 영화는 후반 공개된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월터 살레스)로 이보다 조금 낮은 2.9점을 얻었으며 '화씨 9/11'(마이클 무어), '아무도 모른다'(고레에다 히로카즈), '올드보이'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한편 프랑스 언론 르 필름 프랑세즈의 별점에서는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의 '라이프 이즈 어 미러클'이 가장 좋은 반응을 받았다. 15명의 평론가 중 10명이 3점 이상을 줬다.

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칸 경쟁부문에 오른 '트로피칼 말레디'(아피찻퐁 위라세싸쿨)와 '화씨9/11'도 고른 지지를 얻었다. '모터사이클 다이얼'도 반응이 좋은 편.

현지에서 칸 영화제 주변의 평론가들이 매기는 별점은 수상 결과에 직결되거나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현지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객관적 기준이 되고 있다.

이미 상영됐지만 별점이 아직 나오지 않은 영화 중에서는 왕자웨이 감독의 신작 '2046'이 강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영화는 20일 밤 열린 첫 시사회에서 기자 대상 상영회로는 이례적으로 긴 박수를 받으며 기대에 미치는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영화 중에서는 '올드보이'의 별점이 '여자는…'에 비해 다소 높은 가운데 두 편 모두 수상 가능권에는 들고 있다는 것이 영화제 주변의 얘기다.

'올드보이'는 심사위원인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에게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장르영화의 지지자들에게도 큰 박수를 받고 있다. 이밖에 주연배우 최민식을 남우주연상 예상 수상자로 꼽는 여론도 높다.

'여자는…'의 경우는 프랑스풍 예술영화 애호가들에게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영화제의 질 자콥 집행위원장도 영화를 본 뒤 지지를 보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영화에 대한 반응은 엇갈리지만 이미 두 차례 칸를 찾은 홍상수 감독에 대한 영화제의 애정 덕분으로 수상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올해 칸 영화제의 수상작 발표는 22일 밤(현지시각) 열릴 예정이며 시상식은 23일 거행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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