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탈출 삼성, 투수진 완봉 계투로 3연승 질주

입력 2004-05-22 08:31:11

현대의 선발 투수 김수경이 7연승을 달리며 방어율 부문 선두자리를 탈환했다.

김수경은 21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2004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27타자를 상대로 산발 4안타, 볼넷 1개만을 허용하고 탈삼진 6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막아내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김수경은 방어율을 종전 2.00에서 1.73으로 끌어내려 이승호(LG.방어율 1.82)를 제치고 이 부문 1위에 올랐고 7승무패로 두산의 개리 레스(7승2패)와 함께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자리했다.

김수경은 이날 직구와 슬라이더를 적절히 배합해 LG 타선을 무력화시키며 에이스 정민태의 부진으로 불안한 마운드에 큰 힘을 보탰다.

김수경의 호투 속에 클리프 브룸바는 시즌 17호 홈런을 터뜨려 1개차였던 박경완(SK)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 13일 현대전에서 통산 1천699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프로야구 역사를 세로 썼던 기아의 이강철은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 8회 등판, 신경현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탈삼진 1천700 고지에 올랐다.

기아는 3-2로 앞서던 9회말 2사 2루에서 한화 이도형에게 적시타를 맞고 연장전에 돌입했지만 10회초 장성호의 2타점 2루타와 대타 김경진의 1타점 적시타로 6-3으로 이겼다.

삼성은 인천 문학구장 경기에서 8회초 SK의 마무리 조웅천의 견제구 실책을 틈타 결승점을 뽑아 1-0의 승리를 거두고 10연패 뒤 3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대체 용병 라이온 잭슨이 9회초 한국 무대 데뷔 첫 투런 홈런으로 결승 점을 기록한데 힘입어 두산을 7-6으로 꺾었다.

●수원(현대 8-2 LG)

팀 순위 1위인 현대와 2위 LG와의 대결이었지만 현대가 투수와 타격에서 압도적인 우세을 과시했다.

1회말 이숭용의 희생플라이와 후속타자 송지만의 3점 홈런으로 LG 선발 최원호를 일찌감치 강판시킨 현대는 3회말에도 3안타와 볼넷 1개를 묶어 3점을 추가했다.

현대는 6회 브룸바의 솔로 홈런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고 LG는 9회초 최동수가 솔로 홈런을 날리고 김재현이 2루타 뒤 상대 마무리 송신영의 패스트볼과 폭투를 틈타 홈을 밟아 2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문학(삼성 1-0 SK)

팽팽하게 계속되던 '0'의 행진은 8회초 SK의 마무리 투수 조웅천의 견제구 실책 하나로 깨어졌다.

삼성은 8회 2사 후 박종호가 우전안타로 SK 정대현을 강판시켰고 뒤이어 등판한 김영수와 조웅천은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만루의 위기를 불렀다.

조웅천은 김한수를 상대로 2-1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이끌었지만 2루에 던진 견제구가 빠지는 바람에 3루 주자 박종호가 득점에 성공, 결승점을 내줬다.

이 덕택에 7회 2사 부터 등판한 삼성의 두번째 투수 윤성환은 아웃카운트 2개만을 잡고 시즌 3번째 승리를 챙겼고 임창용은 1⅔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 10세이브(2패)를 기록했다.

●대전(기아 6-3 한화)

장성호가 투런 홈런과 결승 2루타를 포함해 4타점을 올리며 기아의 승리를 이끌었다.

1회초 기선을 제압하는 투런 홈런을 날린 장성호는 3-3 동점이 돼 연장으로 들어간 10회에 다시 한번 진가를 발휘했다.

서동욱과 김종국이 볼넷을 얻어 1사 1,2루의 찬스를 잡은 장성호는 한화의 네번째 투수 박정진의 8구째를 통타, 2타점 2루타를 만들었고 도루로 3루까지 진루한 뒤 김경진의 중전안타 때 홈을 밟아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잠실(롯데 7-6 두산)

대체 용병 라이온 잭슨이 롯데의 보배였다.

부진했던 마리오 이시온을 대신해 지난 11일 롯데 선수로 등록한 라이온은 9회초 2사까지 5-6으로 뒤져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한 몫을 해주었다.

김주찬을 2루에 두고 타석에 들어선 라이온은 두산의 마무리 구자운과의 대결에서 볼카운트를 1-3로 유리하게 이끈 뒤 4구째를 공략, 우측 펜스를 넘기는 2점짜리 역전 결승 홈런을 터뜨렸다.

롯데는 올 시즌 두산과의 대결에서 6승1패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우위를 지켰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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