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씩씩하게 떠났는데..."
계명대 산악대원 3명의 조난 사실이 알려진 20일 가족들과 주변 지인들은 사고 소식이 믿기지 않은 듯 크게 절망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아직 실종 상태인 백준호(38.경영학과 졸),장민(28.수학통계학과 3년)씨의 가족들은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고 구조소식을 애타게 기다렸다.
수성구에서 남편 백씨와 함께 식당을 운영하는 부인 김옥희(38)씨는 "도저히 사고소식을 믿을 수가 없으며 밤새 울면서 지샜다"며 "오늘 중으로 구조활동이 다시 시작된다며 기다려달라는 연락을 학교측에서 해왔으며 기적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울음을 터뜨렸다.
아직 초등학생인 두자녀에게 아빠의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는 김씨는 "그렇게 건강하고 자신만만게 떠났는데 반드시 살아올 것"며 말을 잇지 못했다.
또 이미 사망 사실이 알려진 등반대장 박무택(35.화학과 졸)씨의 분향소는 21일 오전 동산병원에 차려졌으며 지인들과 가족들이 모여 앉아 슬픔을 나누고 있었다.
이들과 친분이 깊은 대한산악연맹 장병호(44)이사는 "실종된 백준호씨는 대건고 재학시절 대구등산학교에 입교, 처음 등산에 입문할 때부터 많이 아끼던 후배였다"며 "어떤 어려운 일도 다 참아낼 정도로 순박하면서도 박력있는 산악인이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장 이사는 또 "숨진 박무택씨 등은 날씨가 갑자기 악화되고 체력도 탈진되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나 자신도 에베레스트 등반 도중 대원을 잃은 적이 있어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에레레스트 등정이 계명대 개교 50주년을 기념해 이뤄진 탓에 학교측도 침통한 분위기 였다.
강문식 홍보실장은 "전 교직원과 학생들이 안타까움에 젖어 있다"며 "사고 직후 계대 산악회 OB들을 중심으로 대책위를 구성했으며 실종자 2명의 구조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또 계명대 산악회 홈페이지는 접속자가 폭증해 이날 오전 접속이 끊겼으며 학교 홈페이지에는 박씨를 추모하는 글과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숨진 박씨는 계명대 화학과 87학번(69년생)으로 2002년 에베레스트를 등정했으며 가셔브롬2, 칸첸중가, k2, 시샤팡마 등 8000m 이상의 고봉을 모두 5차례 오른 지역의 대표적 알피니스트. 현재 대구 중구에서 '알파인'이라는 등산용품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상헌 기자 문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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