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으로 사람들이 몰려드는 이유 중 하나는 '교육문제' 때문입니다.
지방과 서울간에는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의 차이가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수도권 집중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행정이나 정치 기능을 이전하기보다는 교육기능을 이전하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경제나 행정, 정치 기능은 '중심지'에 있음으로써 얻을 수 있는 효과가 큽니다.
그런데, 교육기능은 사람 복잡하고 땅값 비싼 '중심지'에 있다고 하여 크게 얻을 것이 없습니다.
오늘날과 같이 교통 통신이 발달한 사회에서는 '조용한 도시'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행정수도를 건설하고자 하는 지역에, 그 건설비용으로 '교육수도(교육의 중심지)'를 만들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그 교육도시에 국립 서울대학을 이전하였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와 함께 한국 최고의 초.중.고 학교가 들어서 있고, 최고 시설의 유치원이나 보육원이 들어서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행정수도를 건설하는데 40조원의 돈이 든다고 했던가요? 그 돈으로 최고의 교육시설, 연구시설들을 지어놓으면 한국의 우수두뇌들이 그 도시로 몰려들 것입니다.
우수 교수나 교사, 연구원들이 집값 비싼 서울에서 굳이 거주하려고 애쓸 필요가 있겠습니까?
한국의 청소년들이 '교육혜택'을 누린다는 이유로 세계적으로 복잡한 서울에 몰려와 살면서 숱한 유혹과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살게 할 것이 아니라, 쾌적한 환경의 '교육도시'에서 정말 여유 있는 속에서 공부에 열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의 미래는 교육에 달려 있습니다.
수도권 집중의 문제 해결, 지방의 균형개발, 교육의 혁기적 개선이라는 세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방법은 바로 교육수도를 서울에서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입니다.
류재명(서울대 지리교육학과 교수)
서울대가 세계 무대에서 어느 수준인지를 살펴보자. 사실 대학의 순위를 따지는 것은 평가 기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쉽지 않다.
그러나 정량적으로 나타나는 연구업적을 보면, 서울대의 최근 발전은 괄목할 만하다.
서울대는 5년 전만 해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과학기술분야 논문 발표 수가 세계 대학 중에서 100위 밖이었는데, 지난해에는 34위까지 올라왔다.
한국의 간판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전자가 포천지의 글로벌 기업 랭킹에서 59위에 머무른 사실을 생각하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이룩한 서울대의 이러한 업적은 자랑할 만하다.
또한 서울대보다 앞선 순위는 모두 미국.일본 등 선진 5개국의 대학들이 차지하고 있어 이제는 지식생산 면에서도 우리나라가 선진국과 경쟁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대가 기득권을 확대 재생산할 뿐이라는 비판도 한 쪽으로 치우친 면이 있다.
오히려 과거 서울대 입학이 어려운 집안 출신 학생들의 신분상승을 위한 통로 역할을 했던 점을 무시하기 어렵다.
또한 전체적으로 서울대 졸업생이 사회의 기득권 계층에 많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득권에 저항하는 진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예를 들어 1980년대까지의 반독재 민주화 투쟁에서 서울대 학생들은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고, 지금도 많은 졸업생이 각종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정작 문제는 지금부터다.
서울대의 과거는 공(功)도 있고 과(過)도 있었지만, 앞으로는 자칫 잘못하면 과쪽이 강조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구성이 사회의 넓은 계층을 포용하지 못해 좁은 시각의 졸업생을 양산할 위험이 있고, 양(量)적 팽창만 추구하다 연구와 교육의 질(質)적 향상을 놓칠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다.
다행히 서울대 내부에서도 이러한 위험에 대처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오세정(서울대 물리학과 교수) 〈출처:이슈투데이 www.ssu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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