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의 긴 터널을 지난 주형광(롯데)이 빛나는 역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주형광은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현대와의 경기에서 8이닝 동안 현대의 막강 타선을 산발 3안타로 막고 삼진 6개를 뽑아내며 잘 던져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2001년 이후 3시즌동안 1승도 거두지 못했던 주형광은 지난 4월20일 올 시즌 첫승을 거둔 후 이날 호투로 최근 6경기에서 5차례의 퀄리티피칭(6이닝 3자책점 이하)으로 4승째를 거둬 팀 에이스로 부상했다.
또 방어율을 3.54에서 2점대인 2.96으로 낮춰 랭킹 7위에서 4위로 3계단 높였고 박지철과 함께 팀내 공동 다승(4승) 1위에 올랐다.
프로데뷔 10년차 주형광은 지난 96년 18승을 정점으로 매년 10승 가량을 챙겼으나 2001년 팔꿈치 인대 수술로 3시즌 동안 1승을 맛보지 못했었다.
주형광은 이날 투구수 114개 중 72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아넣는 뛰어난 제구력을 내세워 마운드에 대한 신뢰를 크게 높였고 지난 3년간 부상과 재활을 되풀이했던 악순환에서 확실하게 벗어났음을 알렸다.
롯데는 주형광의 호투에 7회 용병 라이온의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에다 희생플라이로 선취 득점한 후 8회 김주찬이 2점 쐐기포를 작렬, 선두 현대를 꺾는 기쁨을 맛봤다.
10연패에서 탈출한 삼성은 이날 대구에서 기아를 상대로 홈런 3개로 4점을 뽑아낸데 힘입어 6-5, 아슬아슬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잠실에서 SK를 7-4로 꺾었고 LG는 대전에서 김광삼과 진필중의 호투로 한화를 3-1로 따돌렸다.
●사직(롯데 3-0 현대)
주형광의 호투에 눌린 현대가 타선에서도 엇박자를 내며 영패를 당했다.
이렇다할 위기없이 호투하던 주형광을 상대로 현대는 7회초 선두타자 심정수가 볼넷을 골라나갔지만 송지만이 삼진으로 물러난데 이어 이숭용이 투수 앞 땅볼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선제점 기회를 날렸다.
현대가 찬스를 놓치자 롯데는 7회말 라이온이 상대투수 오재영의 발에 맞추는 타구로 출루한 후 악송구와 내야땅볼 때 3루까지 진루했고 손인호의 얕은 희생플라이에도 홈으로 쇄도, 귀중한 선취점을 뽑았다.
롯데는 8회말 김주찬이 2점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손민한이 9회 등판해 2사 1,2루에서 송지만을 삼진으로 잡아 4세이브째를 거뒀다.
●잠실(두산 7-4 SK)
두산이 집중 화력을 뽐내며 간단히 승리를 챙겼다.
두산은 1회 3안타로 2점을 뽑은 후 2회 김창희-손시헌-전상열의 안타와 1사후 안경현의 2루타로 3점을 뽑았고 4회 김창희의 적시 1타점 안타로 6-0,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SK가 5회 조경환의 솔로포, 안재만의 2점포로 3점을 따라 붙고 7회 이진영의 적시 타로 4-6까지 따라붙었지만 두산은 8회 2사 2루에서 나온 장원진의 중월 1타점 2루타로 승부를 굳혔다.
두산의 용병 레스는 5⅓이닝동안 탈삼진 4개를 곁들여 8안타로 묶어 시즌 7승째를 달렸고 구자운 역시 9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7세이브째를 거뒀다.
●대전(LG 3-1 한화)
LG가 높은 화력 응집력으로 한화를 꺾었다.
LG는 2-1로 쫓긴 7회초 2사후 3번타자 안상준이 볼넷을 골라 출루한 후 마틴의 중전안타, 박용택의 우전 적시타를 뿜어내 3-1로 승기를 굳혔다.
한화는 8회말 2사 만루에서 4번타자 김태균이 투수앞 땅볼을 때린 탓에 역전의 기회를 놓쳤다.
LG 김광삼은 7⅓이닝동안 탈삼진 8개로 한화 타선을 묶어 2승째를 거뒀고 진필중은 9회 1사에 등판, 한화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워 1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대구(삼성 6-5 기아)
10연패에서 벗어난 삼성이 대포군단의 위력을 되찾았다.
삼성은 2회 박석민의 2점포, 현재윤의 솔로포로 3-1로 앞선 후 4회 박한이-박종호의 연속타로 1점을, 5회 선두타자 김한수가 2루타를 때린 후 연속 내야 땅볼로 1점을 더 보태 5-3으로 달아난 후 7회에 작렬한 김한수의 솔로포로 6-3, 승기를 굳혔다.
기아는 8회 무사 1루에서 '찬스의 사나이' 이재주가 대타로 나와 2점 아치를 그리며 1점차로 추격했지만 삼성 마무리 노장진에 눌려 분루를 삼켰다.
노장진은 8회 1사에서 마운드에 올라 9회까지 6타자를 상대로 삼진 4개를 뽑아내며 뒷문을 단속,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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