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 '제2창업' 2題-전문화

입력 2004-05-20 09:09:43

LG이노텍(구미공단 내)이 레이더, 전자전 장비, 군 통신장비 등 첨단 정밀전자 분야의 방위산업부문을 다루는 시스템사업부를 7월1일자로 LG화재의 대주주인 넥스원퓨처(Nex1 Future)에 매각하고 LCD 모듈, 카메라 모듈, 튜너 등 전자부품 사업에 집중하게 된다.

LG이노텍의 지난해 매출액은 6천766억원으로 이중 방산사업은 절반에 못미치는 3천억원 수준. 시스템사업부 매각금액은 738억원으로 잠정 결정됐으나 최종 결정은 내달말이 될 예정이다.

LG이노텍 구미사업장 관계자는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사업별 전문화가 필요하여 이번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며 "첨단 전자부품 전문업체로 변신하는데 자원과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LG이노텍은 올해 시설투자 800억, 연구개발 400억 등 전자부품사업에 1천200억원을 투입해 휴대전화용 TFT-LCD모듈, 카메라 모듈, 디지털 튜너 등 디지털 부품의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4일 LG이노텍은 월평균 40만개 규모인 구미공장의 휴대전화용 LCD모듈 생산능력을 연내 80만개, 내년 300만개 수준으로 끌어올릴 예정. 올해 총 매출은 1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은 LCD모듈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휴대전화 LCD모듈 개발업체인 네오디스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데 이어 연내 인수 합병과 거래소 상장을 추진, LG필립스LCD와 함께 LG전자의 주력 자회사가 될 전망이다.

지난 1976년 금성정밀(주)로 출발한 LG이노텍은 국내 대표적인 방산업체로 최근 TFT-LCD 등 첨단전자 부품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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