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 동대구~영천 '병목'

입력 2004-05-18 13:52:45

"사고나면 대책없이 기다려야죠…".

경부고속도로 동대구IC-영천IC 구간을 지나는 운전자는 항상 조마조마하다.

확장 공사때문에 차로 변경이 잦고 차로 폭도 좁은 등 도로 상태가 좋지않은데다 갓길이 없어 접촉사고라도 나면 몇십분 정체는 보통이기 때문.

17일 오후 2시, 북대구IC를 통해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으로 진입하자 기자가 탄 차량은 확 트인 왕복 8차로를 나는 듯이 질주했다.

하지만 동대구IC에 인접하면서부터 차량들은 일제히 속도를 줄이고 서행을 시작했다.

이 구간의 평균 시속은 빨라야 60㎞ 내외.

운전자 이모(36)씨는 "차로가 너무 좁아 대형 트럭이 지나가면 옆 차로의 통행이 사실상 어렵다"며 "경사진 길이 많고 굴곡도 너무 심해 특히 심야에는 운전하기가 겁이 날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로 1㎞에도 못미치는 간격으로 차로가 굽어져 있어 아예 구불구불한 산길을 방불케 할 정도다.

특히 위험한 도로 지형때문에 사고도 잦지만 갓길이 없어 정체가 일상화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20분쯤 고속도로 상행선 경산휴게소 출구 옆에 주차돼 있던 25t 화물차가 사이드 브레이크 파열때문에 도로로 미끄러지면서 중앙분리대를 뚫고 하행선을 가로 지른채 멈춰 하행선 통행이 근 2시간동안이나 마비됐다.

또 IC진입을 위한 램프구간도 확보되지 않아 추돌사고 위험도 높다.

통학을 위해 경산IC를 이용하는 한모(24.대구 북구 칠성동)씨는 "진입구간이 짧아 충분한 속력을 내지 못한 상태에서 고속도로 본선으로 진입, 달려오는 차량들과 추돌할뻔한 아찔한 경험이 몇 차례 있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 영남건설사업소 관계자는 "안전 운행을 위해 차로폭을 3.25m에서 3.5m로 넓히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예산 부족으로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갓길 제공까지는 어렵다"며 "경산.영천IC 진입로의 램프구간도 민원이 잦아 개선을 시도했지만 커브길과 콘크리트 구조물 등 지형상의 한계때문에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대구IC-영천IC 구간의 확장공사는 지난 2001년11월에 착공했으며 사업비 5천657억원을 들여 오는 2006년12월 완공된다.

동대구IC-경산IC 구간은 왕복 8차로, 경산IC-영천IC 구간은 6차로로 확장되며 영천IC-경주IC 구간은 확장 계획만 있을 뿐 아직 착공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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