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안전 무시하는 시내버스

입력 2004-05-18 09:22:56

17일 오전 출근길에 한 좌석버스를 탔다가 너무나 당황스러웠다.

버스 안은 출근길이라 그런지 발 디딜틈없이 초만원이었다.

그런데 버스기사분은 시간이 급해서인지 과속 난폭운전을 하는가 하면 대곡역 부근에서 여자분이 몰던 승용차 한대가 빨리 가지 않자 경적을 울려대기도 했다.

버스가 20여분을 달렸을까. 버스 안에서 뭔가 타는 듯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기사분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계속 운행을 하는 것이 아닌가. 버스 안의 손님들은 입을 막고 불안에 떨어야 했다.

급기야 상인역 부근을 지날 무렵 기사분이 내려 타이어 부근을 살펴보았다.

문을 여는 순간 타이어에서 연기가 많이 났다.

기사분은 회사에 전화를 하여 도저히 운행이 불가능하다고 하더니만 다시 운행을 계속했고 결국 버스는 서부정류장 부근에서 더이상 운행을 하지 못해 다른 차를 이용해야 했다.

버스 안에 연기나 나고 숨을 쉬지 못할 정도로 냄새가 났지만 괜찮겠지 하는 회사 담당자와 기사분의 모습을 보고 씁쓸했다.

만약 버스에 불이 붙어 화재가 나서 인명 피해가 난다면 어쩌려고 하는지 안전불감증을 또다시 느끼는 순간이었다.

김명수(달성군 현풍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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