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나 휴대전화.PC 등으로 집안 조명.가스.가전 등의 스위치를 조작하고, 디지털TV로 주문형비디오(VOD), 전자정부 민원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는 최첨단 디지털 아파트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는 경쟁적으로 고품격 마감자재에다 생활 편의성을 강조하면서 유비쿼터스형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경쟁적으로 적용해 나가고 있다.
이 시스템을 적용하면 외부에서 집안 현관문이나 가스밸브가 잠겼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끄고 켜기도 맘대로 한다.
외출 때에도 방문자 영상을 PC 또는 휴대전화로 확인할 수 있는가 하면 심지어는 산소발생기나 음이온발생기, 공기청정기 등을 설치하는 경우도 있다.
◆홈네트워크 시범사업
정보통신부의 홈네트워크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SK텔레콤 컨소시엄은 지난달 29일 서울 잠원동 '롯데캐슬' 아파트에서 홈네트워크 시범 개통 행사를 갖고 서울 방배동 LG아파트, 부산 수영구 민락동 롯데아파트 등 200 가구를 대상으로 서비스에 들어갔다.
SK텔레콤 컨소시엄의 홈네트워크 시스템은 초고속인터넷과 무선망을 결합해 언제 어디서나 어떤 단말기로도 홈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환경을 구축한 점이 특징. 집 밖에서는 휴대전화나 PC, 집안에서는 PC나 디지털TV로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PC의 경우 디지털홈 사이트(www.sktdh.com)를 통해 원격제어 침입감시 원격방재 등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SK텔레콤은 시범가구에 대해 4개 분야 20여개 홈네트워크 서비스 제공을 시작으로 비즈니스모델을 개발, 내년부터 상용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집 밖에서 휴대전화나 PC로 조명.가스.가전 등을 조작하는 원격제어 및 원격검침, 집안상황을 휴대전화나 PC로 감시하는 침입감시, 애완견 등에게 일정시간에 먹이를 주고 상태를 살펴보는 보호서비스,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한 유무선 연동 화상전화, 디지털TV를 통한 지역정보 제공, 주문형비디오, 전자민원 서비스 등이다.
여기에다 디지털TV를 이용해 홈쇼핑과 금융거래 등을 하는 T커머스와 휴대전화로 교통정보 길 안내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는 '텔레매틱스'서비스도 올 하반기부터 제공할 예정으로 있다.
또다른 시범사업자인 KT컨소시엄은 지난 3월 서울 마포 현대아파트 30가구를 대상으로 첫 서비스를 시작, 6월부터는 송파.의왕.동작 등 서울·수도권과 대구 효목동 등 지방 6개 지역 260가구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올해 말까지 시범서비스 대상을 700가구로 늘릴 계획이다.
KT는 이와는 별도로 5월부터 초고속인터넷 기반의 홈네트워크 서비스로 초고속 인터넷과 위성을 이용한 VOD 서비스, 카메라를 통해 집 안을 살펴보는 홈뷰어 서비스에 초점이 맞춰진 '홈엔'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
우선 서울·수도권 중심의 서비스로 연내 1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내년부터는 서비스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첫 홈네트워크 아파트
국내에서는 지난 2002년 10월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가 처음으로 홈네트워크를 도입했다.
입주민들은 웹패드나 터치스크린으로 에어컨.전등.전자레인지 등을 켜거나 끄는 것은 물론 외부에서도 휴대전화로 가전제품을 작동하거나 가스의 잠금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당시 타워팰리스의 홈네트워크는 타 아파트 이주민들 사이에 부러움의 대상이었으나 지금은 구식 시스템이 돼버린 상태다.
◆지역에서도 속속 도입
홈네트워크는 2, 3년 전부터 대형업체들이 일부 단지에서 아주 기초적인 수준에서 적용했으나 최근에는 대부분 업체들이 '디지털아파트'에 도전하고 있다.
올들어 대구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는 메이저 건설업체들도 대다수가 홈네트워크 적용이라는 유행에 따르고 있다.
'주택도 패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홈네트워크 기본시스템 구축에는 가구당 200만∼3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지만 침체된 분양시장에서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주택업체들이 과감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오는 28일 모델하우스를 공개, 입주자 모집에 나서는 LG건설의 대구 달서구 상인동 '상인LG자이'아파트는 33, 47, 55평형 전가구에 밖에서 휴대전화와 인터넷으로 생활을 조정하는 '홈 네트워크 시스템(www.ezville.net)'을 적용했다.
가전.조명.가스밸브.온도 원격 제어는 기본이고 방범.화재 및 출동경비, 외출시 방문자 영상 저장, 원격검침, 아파트 공지사항 및 관리비내역 접수까지 한다.
무엇보다도 휴대전화로 가스밸브를 잠그고, 누출가스를 자동차단하는 기능 등은 '안심 외출'을 보장해 준다.
코오롱건설도 올 하반기에 공급할 달서구 진천동의 '코오롱하늘채' 아파트에 홈네트워크시스템인 EZ VILL 시스템을 적용, 첨단 디지털아파트로 입주민들의 편의성을 더욱 더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월드건설은 지난달 분양에 들어간 남구 이천동 '교대역 월드메르디앙(361가구)'아파트에 현관디지털록을 비롯해 디지털녹화 화상감시시스템, 가스차단스위치, 컬러홈오토메이션 등을 적용, 수요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고, 효성은 지난 12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한 수성구 신매동 '백년가약 청'아파트에 디지털CCTV를 설치했다.
오는 2007년 4월이면 대구지역 최고층, 최대규모의 주상복합으로 태어날 수성구 두산동 '트럼프월드 수성'에는 원격 검침, 전력선 제어, 무인 전자경비, 출동경비 연동, 차량출입 통제, 공용부 조명제어 시스템에다 초고속종합통신망과 위성TV안테나, CATV수신 배관.배선 등이 기본으로 설치된다.
지난해 모델하우스를 공개한 뒤 현재 잔여가구를 분양 중에 있는 대성산업의 남구 이천동의 '신천 희망교 대성유니드'아파트의 경우는 위성방송 수신 및 최첨단 주차관제, 첨단 무인경비 시스템을 비롯해 초고속 정보통신 1등급 배선, 홈시어터 서라운드 스피커잭, 컬러액정 홈오토메이션, 주방컬러 액정TV폰 등을 설치, 첨단디지털 아파트를 지향하고 있다.
이밖에 한라주택 등 지역의 중견 건설업체들도 앞으로 분양하는 아파트에 대해 층간 슬라브 두께.층고 높이기와 함께 새집증후군 차단에 주력하면서 첨단 디지털홈네트워크를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
이처럼 아파트에 적용되는 홈네트워크의 기능이 단순히 집안에서 가전제품이나 현관 등을 원격 조정하는 종전 수준에서 벗어나 이제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로 멀리서도 집안을 통제하고 건강검진, 애완견관리, 영상전화를 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는 그만큼 수요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때문이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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