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만들어 준다"며 마취 성폭행

입력 2004-05-17 13:45:39

상습추행 치과의사 구속

대구경찰청 기동수사대는 17일 미스코리아가 되게끔 도와주겠다며 길가는 여성들을 상습적으로 유인, 전신 마취제 주사를 놓아 정신을 잃게한 뒤 성폭행하고 이를 사진기 등으로 찍은 혐의로 치과의사 서모(44.동구 신기동)씨와 최모(25.여)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씨는 지난달 30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만난 김모(18.경남)양에게 "미스코리아가 되려면 치아 교정이 필요하다"며 자신의 치과 의원으로 데리고 온 뒤 전신 마취제 주사를 놓고 성폭행하는 등 지난해 4월부터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의 여성 7명에게 같은 수법의 범행을 한 혐의다.

또 서씨와 내연의 관계인 최씨는 동성로의 '로데오 거리' 등지에서 길가는 여성들을 유인한 뒤 성폭행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는데, 경찰은 "여성 1명을 유인할 때마다 서씨에게서 사례비조로 10만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서씨가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니며 치과의사 신분을 내세워 젊은 여성들을 유인한 후 자신의 의원과 노래방 등지를 돌며 상습적으로 성폭행하고, 성폭행 장면을 사진기와 캠코더로 기록도 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서씨의 수첩에서 여성의 전화번호 170여개가 나왔으며 서씨에게 성폭행을 당한 여성중 1명이 올해 미스코리아 지역대회에서 입상한 점 등에 미뤄 피해 여성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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