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비상'...도시가스·전기료까지 '들먹'

입력 2004-05-17 12:10:12

국제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도시가스, 전기 요금 등 서민들의 에너지 비용 증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6일 대구도시가스에 따르면 올 들어 도시가스요금은 지난 1월 1일 ㎥당 18원이 오른 이후 지난 5개월간 동결돼 왔다. 환율, 유가가 계속올라 요금 인상 기준(3%)을 넘어섰지만 서민들의 에너지 부담을 고려한 산업자원부가 가격 인상을 자제해 온 것.

대구도시가스 장호익 담당 차장은 "하지만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1월 배럴당 29달러에서 지금은 35달러를 넘어선 상태"라며 "요금 인상은 가격 결정권을 쥔 산자부에 달려있지만 가스공사측의 원료가 부담이 급증해 더 이상의 동결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천연가스의 국제가격은 유가에 연동해 가스공사측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고 지금까지 관례상 한달 평균 150만t의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가스공사는 유가가 1달러 오르면 7, 8원의 요금을 인상해 왔다는 것.

하지만 적어도 7월까지는 현재의 도시가스 요금체계에 별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도시가스 가격 인상 여부는 홀수월에 결정되는데 5월 경우 이미 동결로 확정돼 2개월은 지나야 가격 인상 여부가 재결정된다는 것.

한전과 발전자회사들도 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하면 1천억원의 발전비용부담이 늘어 0.4~0.5%의 요금 상승요인이 발생한다는 것.

한전 대구지사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일 산업용 전기요금 2.5%인상과 지난해 6월 심야전력 8% 인상이후 한전 전기요금은 단 한차례도 인상되지 않았지만 이번 오일 쇼크로 산업용 또는 주택, 일반용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

한전은 "유가가 35달러선을 유지한다면 산술적 비용부담은 1조원에 이른다"며 "지금 상태라면 발전사들의 연료비 감내수준은 곧 한계에 다다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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