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출전 미끼 성추행 의사 구속

입력 2004-05-17 10:41:31

미모의 젊은 여성들에게 접근, 미스코리아 선발

대회에 참가시켜 주겠다며 유인한 뒤 전신마취제를 투여해 상습 강간 및 강제추행을

한 '엽기' 치과의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지방경찰청 기동수사대는 17일 이 같은 혐의(성폭력 등 피해자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치과의사인 서모(44)씨와 서씨의 내연녀 최모(25.대학원 1년)씨를 구

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4월 말 대구시내 중심가인 일명 '로데오' 거리에서

길가던 김모(18)양에게 접근,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참가시켜 주겠다"면서 자신의

의원 사무실로 데려가 전신마취제를 투여해 강간하는 등 지난해 10월부터 7명을 상

대로 23차례에 걸쳐 강간 및 강제추행을 한 혐의다.

특히 서씨는 최고급 외제차를 타고 대기하면서 최씨로 하여금 젊은 여성들을 유

인, 승용차로 데려오도록 해 그 대가로 한 사람당 10만원을 제공했으며 자신은 최씨

의 고모부라며 피해자들을 안심시킨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서씨는 피해자들을 자신의 의원과 여관, 노래방 등으로 데려가

워킹연습을 시킨 뒤 "미스코리아 대회에 참가하려면 먼저 X이 깨끗한 지 검사를 해

야 한다"면서 수치심을 없애주는 전신마취제를 투여해 강간 및 추행을 했으며 내연

녀 최씨는 이를 캠코더와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하는 등 변태적인 성적 충족을 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들은 여고생 2명과 여대생 5명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중 한 명은 실제로

모지역 미스코리아 대회에 출전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서씨 등으로부터 압수한 카메라 등에 촬영된 여성이 20여명에 이르고 서

씨의 수첩에 기록된 여성 전화번호가 170여개에 달하는 점으로 미뤄 피해자가 더 있

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젊은 여성들이 고급 외제차를 탄 사람으로부터 미스코리아 대회

에 출전시켜 준다는 말을 듣고 자신의 미모에 과신을 하게 됨에 따라 쉽게 유혹에

넘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서씨는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자 자신이 간암에 걸렸다는 주장을 하기

도 했으나 '수형 생활에는 문제가 없다'는 관련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영장이 발부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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