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소싸움 "축제준비 끝났다"

입력 2004-05-17 09:04:10

'2004 청도 국제 소싸움축제'가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청도군 이서면 서원천 둔치에서 열린다.

비록 정식 소싸움 경기장에서 펼쳐지지 못해 '반쪽 대회'라는 우려도 있지만 볼거리 만큼은 풍성하게 준비했다.

사실 이번 대회는 개최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았다.

전국적인 유명세를 떨치는 대회인 만큼 주위의 관심이 컸다.

지난 2월 화양읍 삼신리에 건설 중인 상설 소싸움경기장이 개장을 불과 한달여 앞두고 시공회사가 부도를 맞는 바람에 올해 소싸움은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일년 넘게 대회를 기다려온 전국의 팬들을 위해 결국 개최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신 이번 축제에는 입장료가 없다.

또 가급적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인순이, 남보원, 심수봉, 자두, 이영화, 조승규 등 인기연예인을 초청해 소싸움 경기가 끝나는 사이사이 공연을 선보인다.

경기 자체도 전번 대회와는 달리 한-일, 한-미, 한-호주전을 펼쳐 종전에 볼 수 없었던 박진감 넘치는 새로운 경기로 매일 2경기씩 치르기로 했다.

이밖에 색다른 볼거리로 주한 미국인동호회단체인 '미국카우보이협회' 회원들이 나와 거칠게 날뛰는 소 위에서 가장 오래 버티는 게임, 소에게 옷 입히는 경기, 로프를 던져 소를 사로잡는 경기 등이 펼쳐진다.

전통 민속문화공연으로 읍.면 농악경진대회, 무형문화재 차산농악 시연, 온누리국악예술단 공연이 선보이고, 밸리댄스, 캉캉춤, 브라질삼바, 스틸트빅맨쇼, 삐에로 환타지 등의 공연도 선보인다.

또 짚과 황토 등을 이용한 초가집 재현, 대나무와 한지 등을 이용한 공예품 전시, 각종 농기구 및 전통 용기 전시회가 열리며 관객들이 가족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소여물 먹이기, 윷놀이, 투호놀이, 널뛰기, 팽이치기 등 다양한 체험장도 마련된다.

이원동 청도군수 권한대행은 "당초 청도군은 3월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화양읍 삼신리에 건설한 상설소싸움경기장인 돔형스타디움에서 치르기로 했지만 차질을 빚는 바람에 그간 관심을 가져온 팬들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이번 대회를 마련했다"며 "많이 오셔서 대회를 빛내달라"고 했다.

행사장인 이서면 서원천 둔치는 10만평의 너른 부지로 소싸움장에는 2만명이 관람할 수 있는 관람석과 부스 185개(식당, 사무실, 전시실), 주차장 1만면, 간이화장실 100곳, 간이상수도 50곳 등이 갖춰져 있다.

청도.최봉국기자 choib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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