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위협하는 새집증후군

입력 2004-05-14 13:11:37

정부가 최근들어 사회적 논란과 우려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새집증후군의 실체를 공식 확인하고 대책 마련을 가속화하기로 한 것은 다행한 일이다.

새집증후군이란 아파트 주택 등 새 건축물에 사용된 자재나 도료에서 발생되는 포름알데히드, 휘발성유기화합물질 등이 두통, 피부염, 알레르기 등 각종 질환을 일으키고 암을 유발하는 등 인체에 각종 해악을 끼치는 현상을 말한다.

1980년대 미국서부터 사회문제화된 환경 관련 증후군으로 인공적인 성장과 외양에 치중해온 현대 물질문명에 대한 자연 환경의 반동이라는 지적도 있다.

환경부는 지난 두 달 동안 서울을 비롯한 주요도시의 신축 1년 이내 아파트 90가구를 대상으로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의 실내 농도수치를 조사한 결과 46.7%인 42가구가 일본의 권고기준 100㎍/㎥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전체 평균농도도 105.4㎍/㎥로 역시 일본 권고기준을 넘어섰고 한 아파트는 농도가 308.5㎍/㎥로 일본 기준의 3배를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공식조사 이전에도 포름알데히드 등 각종 유해 화학물질이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기준치보다 최고 3배나 많다는 사실이 소비자보호원 조사 결과 확인된 바 있고, 우리나라 아파트 연립주택 거주자들의 공기오염물질 노출농도가 일본보다 10배나 높다는 한일 공동 조사연구도 있었다.

환경부의 조사결과는 그동안 드러난 새집증후군 위험정도가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그만큼 우리의 건축 관행이 외양만 생각한 마구잡이식이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제 정부의 대책이 조속히 구체화돼야 한다.

유해물질 허용기준을 명확히 하고 자재사용의 제한 등 관련 법제도를 정리하여 환경친화적 건축물을 짓는 풍토를 정착시켜야 할 것이다.

알게 모르게 사람들의 건강을 좀먹는 새집증후군은 정부의 의지와 소비자의 적정한 부담으로 충분히 제어될 수 있을 것이다.

웰빙이 강조되는 시대에 새집증후군은 마땅히 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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