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미라, 100m허들 재기 성공

입력 2004-05-14 13:12:03

13일 경주시민운동장 트랙. 제42회 경북도민체육대회 3일째 육상 여자 일반부 100m 허들에서 1위로 골인한 심미라(26.영주시청)는 3년여만에 웃음꽃을 활짝 피웠다.

13초90. 이번 대회 육상에서 처음으로 탄생한 경북신기록(종전 14초26)이었다.

또한 올해 국내 여자 허들 경기에서 작성된 것 중 두번째 좋은 기록이었다.

경기도 부천 정명여상을 나온 심미라는 안산시청 소속이었던 2001년까지만 해도 국내 여자 허들의 1인자였다.

탄탄대로를 걸으며 주목받던 심미라는 그러나 아킬레스건을 다쳐 수술을 받았고 선수로는 사실상 '사망 선고'를 받았다.

다행히 수술이 잘 돼 심미라는 재기의 꿈을 꿀 수 있었다.

지난해에는 영주시청으로 이적, 경북을 '제2의 고향' 삼아 훈련에 몰두했다.

이번 대회는 심미라의 재기 무대였다.

골인 후 심미라는 "훈련 과정에서 13초80대의 기록이 나와 경북신기록을 수립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부상에 대한 걱정을 떨친 만큼 오는 10월 전국체전에서 다시 정상에 올라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허들에서는 고교 2학년 유망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김영현과 박구슬이 남녀 고등부에서 이변없이 1위를 차지했다.

구미시 대표 김영현(경북체고)은 시 남고부 110m허들에서 14초42의 기록으로 우승, 400m 계주에 이어 두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구슬(예천여고)은 군 여고부 100m허들에서 14초80의 기록으로 1위로 골인, 전날 100m와 400m 계주 금메달을 보태며 3관왕에 등극했다.

김영현과 박구슬은 14일 나란히 4관왕에 도전한다.

또 육상에서 봉화군의 강일원(경북체고)은 군 남고부 멀리뛰기(7m00)에서, 의성군의 오승기는 군 남자일반부 110m 허들(14초83)에서, 경산시의 조수란(영남대)은 시 여자일반부 포환던지기(13m15)에서 각각 대회신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농구 군 여고부 준결승에서는 하키 선수들로 구성된 성주군 대표 성주여고가 농구팀이 있는 의성여고를 33대27로 물리치고 결승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지난해 시부 우승팀 구미시는 이날 끝난 검도와 씨름, 보디빌딩에서 1위를 차지했다.

울릉군은 군부 궁도에서 우승해 눈길을 끌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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