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BMW 아시안오픈 첫날 공동2위

입력 2004-05-14 08:21:26

'탱크'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유럽프로골프(EPGA) 두번째 우승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최경주는 13일 중국 상하이의 톰슨푸동골프장(파72. 7천300야드)에서 열린 EPGA 겸 아시아프로골프(APGA) 투어 BMW아시안오픈(총상금 15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뽑고 보기는 2개로 막아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6언더파 66타로 경기를 마친 사이먼 다이슨(영국)이 첫날 단독선두에 나선 가운데 최경주는 '백상어' 그레그 노먼(호주), 그레고리 한라한(미국), 막생 프라얏(태국) 등과 함께 1타 뒤진 공동2위.

하루 종일 비가 내렸던 전날과는 달리 화창하게 갠 날씨속에 바람도 강하지 않아 경기하기에는 최적의 기상 조건이었다.

현지 교민 등 30여명의 갤러리들의 응원을 받으며 오후에 경기를 시작한 최경주는 안정된 아이언샷과 퍼팅으로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1번홀에서 출발한 최경주는 2번홀(파5)에서 안전한 3온을 노린 동반자들과 달리 과감하게 2온을 시도했고 볼이 그린앞 벙커에 빠졌지만 3번째샷을 핀 2.2m에 붙여 1타를 줄인 것.

그러나 최경주는 이후 드라이브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고전했다. 특히 4번홀(파4)에서는 드라이브샷한 볼이 오른쪽 깊은 러프에 박혔고 나무에 시야가 가린 채 친 두번째샷이 돌담에 맞아 역방향으로 튀었다.

또 5번홀(파4)에서는 드라이브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나무 바로 뒤에 떨어진데 이어 두번째 샷까지 그린앞 벙커에 빠지는 등 위기가 이어졌다.

무난한 어프로치 샷과 퍼팅으로 위기를 넘겼지만 7번홀(파4)에서 드라이브샷이 왼쪽 벙커에 들어간데 이어 두번째샷한 볼이 강력한 백스핀이 걸려 그린 밖으로 밀려나오며 보기를 피하지 못했다.

1타를 잃었지만 흔들리지 않았던 최경주는 오히려 이후 3개홀 연속 버디를 뽑아내며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특히 8번홀(파3)에서는 무려 6m 거리의 긴 버디퍼트를 컵에 떨궜고 9번홀(파5)은 3온 1퍼트로 마무리한뒤 이어진 10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보탰다.

12번홀(파3) 그린 옆 러프에서 풀위에 얹힌 공을 빼내려다 실패, 보기를 범했지만 최경주는 13번홀(파5)에서 5m, 14번홀(파4)에서 2.5m짜리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며 공동4위권까지 치고 올라갔다.

이후 3개홀을 파행진한 최경주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8m짜리 짜릿한 버디퍼트 성공으로 공동2위에 합류, 기분좋게 첫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후 밀려드는 사인 공세와 사진 촬영 요청에 함박웃음을 지은 최경주는 "몇차례 페어웨이를 벗어났지만 어프로치샷과 퍼팅이 좋아 다행"이라며 "2-3언더파 정도 예상했는데 성적이 좋다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잔디 등 코스상태가 미국과 달라 적응이 쉽지 않다"며 "시차적응이 덜돼 오늘 새벽 2번이나 깼는데 내일은 오전에 경기하니 차라리 낫다"고 말했다.

한편 2000년 오메가홍콩오픈 우승자인 다이슨은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를 때려 첫날 리더보드 맨 윗줄에 나섰다.

다음주 50번째 생일을 맞는 '왕년의 1인자' 노먼이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골라내며 노장의 힘을 과시했고 프라얏은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를 쳤고 한라한은 버디 6개, 보기 1개로 최경주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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