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축제도 달라졌다

입력 2004-05-13 14:15:19

5월 대학가의 축제가 달라졌다.

올 5월 대동제에서는 '웰빙' 열풍이 캠퍼스를 파고든 가운데 이라크 파병반대와 북한 용천주민 돕기 등 사회적인 이슈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아 눈길을 끈다.

과거처럼 즐비한 주막촌 속에 먹고 놀자식의 향락 소비성 축제를 벗어나 지역 주민이나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축제를 지향하며 대학문화의 질적 향상을 추구하려는 학생회측의 시도가 엿보인다.

19일부터 '3일간의 스캔들'이라는 이름으로 여는 경북대 복현 대동제에서는 장기.골수 기증과 헌혈 캠페인을 벌이고, 명예학생과 지역민을 위한 한마당잔치를 19일 오후 대강당과 민주광장무대에서 펼친다.

같은 기간에 개최하는 영남대 압량벌 대동제의 주제는 '전쟁 반대, 박수 받는 젊음'. 첫날에는 100여명의 학생과 교직원이 참가하는 '건강 줄넘기 대회'와 '건강달리기 대회'를 열고, 둘째날에는 '전쟁 반대와 민족 공조를 이루자'라는 슬로건 아래 '반전평화 페스티벌'을 펼치며 '통일 10종 경기'도 진행한다.

대구가톨릭대 역시 19일부터 사흘간 봄 대동제를 열고 가요제와 패션쇼 등 여러 행사장에 북한 용천참사 희생자 돕기 성금모금함을 설치하며 각종 경연대회 상금 중 일부도 성금으로 기탁할 예정이다.

또 축제 마지막날에는 인근 노인들과 장애우.외국인노동자를 초청해 군악대 연주와 의장대의 시연, 응원동아리 공연 등을 펼치며 지역민들이 함께하는 시간도 가진다.

17일부터 3일간 열리는 대구대 대동제에서는 여학생 위원회가 에이즈와 성폭력 예방 캠페인을 주관하며, 알코올 중독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대학생 절주 및 음주문화개선 캠페인'을 연다.

또 장애복지기금 마련을 위한 '날빛의류바자회'와 '커플 마라톤 대회'도 눈길을 끌 전망이다.

지난 12일 축제를 마감한 경일대는 캐치플레이즈를 '건강한 캠퍼스 만들기'로 내걸고 '사랑의 혈액 릴레이'와 지역 주민들과 함께 어울린 '건강한 캠퍼스 만들기 기원 마라톤 대회'를 개최했다.

또 건전한 술문화 조성을 위해 '으뜸 주막 선발전'도 가졌다.

포항의 한동대는 15일까지 열리는 교내 축제에서 15m 길이의 대형 샌드위치를 만들고 판매대금을 북한 용천역 피해주민 성금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조향래.한윤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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