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양보한 '형제애' 드라마

입력 2004-05-13 11:29:55

제42회 경북도민체전 2일째 육상경기에서 형제 대결이 펼쳐졌다.

12일 경주시민운동장 필드에서 열린 시 남자일반부 멀리뛰기에서 4살 터울의 박형민(25.안동시.국군체육부대)과 박형진(21.구미시.한국체육대)은 금메달을 놓고 대결하면서 진한 형제애를 과시했다.

3차시기까지는 형 형민이 7m31을 뛰어 앞섰지만 4차시기에서 동생 형진이 7m32를 기록, 1위로 올라섰다.

도민체전 멀리뛰기 최고기록(7m46.2000년 제38회)을 갖고 있는 형민은 4~6차 시기에서 세단뛰기가 주종목인 형진을 충분히 앞설 수 있는 상황.

하지만 형민은 아테네올림픽 출전이란 대사를 앞두고 있는 동생이 자칫 무리한 경쟁으로 부상을 당할 것을 우려해 더 이상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금메달을 양보한 형민은 "동생이 아테네올림픽 세단뛰기에서 결선(8강)에 올라 한국 육상을 빛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일고-대구대를 졸업한 형민은 군 입대전 몸담았던 안동시청 소속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형진은 지난 4월23일 충북 제천에서 열린 전국종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대학.일반부 세단뛰기 결승 2차시기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인 16m66(올림픽 출전가능 기록.16m55)을 뛰어 아테네행 티켓을 거머쥔 '한국 육상 도약의 기대주'.

형진은 도민체전 세단뛰기에서도 최고기록(15m99.2003년 제41회)을 보유하고 있다.

형진은 "1차적으로 한국기록(16m73) 경신을 목표로 잡았다"며 "주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경북체고수영장에서 진행된 수영에서는 경북신기록 2개가 탄생했다.

이종홍(포항시)은 남자 일반부 접영 50m에서 27초07의 기록으로 경북신기록(종전 27초39)을, 박혜정(김천시)은 여자 일반부 접영 50m에서 29초86의 기록으로 경북신기록(종전 30초12)을 경신하며 1위로 골인했다.

박혜정은 접영 100m에서도 우승, 2관왕에 올랐다.

황성초교에서 펼쳐진 검도 고등부 단체전 결승에서는 경주시가 구미시를 2대0으로 꺾고 우승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수영 시부에서는 경산시가 우승했고 포항, 영천시가 2, 3위에 올랐다.

인라인롤러에서는 안동시가, 사이클에서는 구미시가 각각 우승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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