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연패 수렁

입력 2004-05-12 14:02:56

대구 삼성라이온즈가 올 시즌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5연패의 늪에 빠졌다.

삼성은 11일 대전야구장에서 벌어진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정규리그 한화와의 7차전에서 5대10으로 패했다.

이로써 삼성은 14승16패2무를 기록, 6위로 한단계 떨어졌다.

삼성은 한화를 맞아 연패를 끊기 위해 우타자 위주의 타순으로 조정한 뒤 경기에 나섰지만 득점 찬스에서 번번이 후속타 불발로 또 다시 무릎을 꿇었다.

삼성이 5연패에 빠진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이다.

삼성은 좌타자들의 좌완 투수 공략 실패가 연패의 원인이라는 지적에 따라 이날 선두타자에 스위치 히터 박종호를, 2번에 좌타자에 강한 김종훈을 배치하고 박한이를 9번으로 돌렸다.

또 우타자 김승관을 1루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출장시켰다.

김한수와 오리어리는 타순을 바꿨다.

하지만 이런 충격요법도 별 소득이 없었다.

삼성이 이날 터뜨린 안타는 9개로 한화(10개)와 별 차이가 없었지만 점수는 2배차가 벌어지는 등 득점 찬스를 만들고도 후속타가 터지지 않는 집중력 빈곤을 드러냈다.

0대4로 뒤지던 삼성은 3회초 2점을 얻어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4,5회말 한화에 1점씩 내주는 등 한화가 도망가면 삼성이 쫓아가는 양상이 이어졌다.

삼성이 역전의 기회를 맞은 것은 3대6으로 뒤지던 8회초.

한화의 바뀐 투수 박정진의 난조를 틈타 양준혁, 진갑용의 연속 안타와 김한수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상황. 대량 득점의 호기였다.

하지만 오리어리의 2루수 병살타 후 대타 강동우가 적시타를 터뜨려 2득점에 그쳤다.

역전도 가능한 기회를 날려버린 것. 오리어리는 이날 4타수 무안타에 그쳐 한화 용병 엔젤(5타수2안타3타점), 데이비스(4타수2안타4타점)의 활약과 뚜렷히 비교됐다.

기대를 모았던 삼성 선발 전병호는 4이닝동안 21타자를 맞아 안타 5개(홈런 2개 포함)를 내주고 6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고 윤성환은 8회말 2사 만루에서 한화 데이비스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했다.

롯데는 두산을 4대0으로, SK는 LG를 5대1로 물리쳤고 기아는 현대를 5대4로 꺾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프로야구 대전전적(11일)

삼 성 002 001 020 - 5

한 화 310 110 04X - 10

△승리투수=송진우(2승3패) △세이브투수=권준헌(1승1패5세이브)

△패전투수=전병호(2승2패)

△홈런=엔젤 5호(1회.3점) 이범호 5호(4회) 데이비스 8호(8회.4점, 이상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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