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집단식중독 재발 막아라

입력 2004-05-12 11:39:56

학교 집단 급식은 날씨가 더워지면 항상 조마조마하다.

집단 식중독의 최대 발생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부모들에게는 학교 급식이 집에서 먹는 것보다 위생적일 수가 있겠는가 하는 막연한 불안감이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사실은 제도적, 행정적으로 만들어 놓은 규정만 지킨다면 학교 급식이 집에서 먹는 식사보다 덜 안전할 이유가 없다.

가정식과는 달리 과학적인 관리를 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정해놓은 규정을 어느 누군가 제대로 지키지 않아서 사고가 빈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 이를 관리하는 사람, 과정과 시설을 감독하는 사람, 전체를 총괄하는 기관과 책임자 등 어디선가 구멍이 뚫렸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

지난달 남구 모중학교에 이어 지난 7일 달서구 모여고에서 다시 집단 식중독이 발생해 시민들의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

정확한 원인은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로 밝혀지겠지만 학생 100여명이 식중독 증세로 고생한데 대한 책임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

의례적인 사고인양 대충 수습하고 넘어가는 식으로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건강과 안전을 학교 현장에서 보장할 수가 없다.

특히 식중독 사고를 발생 사흘이나 지나서 보건당국에 신고한 학교측의 무사안일한 대응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할 것이다.

사고가 발생하면 신속한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

단순 식중독이 아닌 이질이나 또다른 위험한 전염병의 전조였으면 어떻게 됐겠는가.

학교측의 처사로 볼때 대구시와 교육청이 그동안 지도 감독을 제대로 해왔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응분의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

또 올해를 식중독 근절의 원년으로 삼고 나선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할 일을 제대로 했는가.

세계적으로 사스 등 신종 전염병의 확산 위험이 경계되고 있는 때에 학교 급식의 안전성은 무엇보다도 우선되지 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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