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원짜리 상품코너 백화점서도 '인기 짱'

입력 2004-05-12 11:40:11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1천원대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길거리 가게(로드 샵)나 싼 재래시장에서나 볼 수 있던 '1천원짜리 상품'이 역내 백화점에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대백프라자에 1천원 상품 판매대가 등장했다.

지난 3일 8층 아동매장에 헤어 머리핀과 휴대전화 줄 등 액세서리를 균일가 1천원에 판매하는 이 매장은 알뜰족들로 붐벼 5일부턴 아예 백화점 입구로 자리를 옮겼다.

이 1천원짜리 판매대는 하루 평균 1천~1천500여개를 팔면서 수입을 짭짤하게 올리고 있다.

동아쇼핑은 여러 가지 스낵을 묶어 990원에 판매하는 번들 제품을 내놓아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지난 1일 롯데백화점 상인점에는 초저가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이 입점했다.

더페이스샵은 판매 상품의 절반 이상이 3천원대 상품군으로 이뤄졌으며 1천원짜리 화장품도 수두룩하다.

로드샵에선 미샤, 도도클럽 등과 함께 몇 개월 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초저가 화장품 브랜드이다.

'고가와 고급'을 지향하는 백화점에서 초저가 화장품 브랜드를 입점시킨 것. 또 지하엔 1.3.5.7천원 상품 판매대를 따로 만들어 화장품, 스낵류 등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별로 반갑지 않은 현상이지만 경기가 워낙 좋지 않다보니 어쩔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롯데 상인점 영업총괄팀의 최원묵 팀장은 "지역 경기에 맞춰 고가보다는 저렴한 브랜드를 오픈하게 됐다"면서 "백화점 입장에선 일종의 틈새시장인데, 의외로 인기가 좋고 매출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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