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한화 홈런포 막지 못하고 5연패 추락

입력 2004-05-12 08:24:00

롯데가 에이스 이상목을 앞세워 꼴찌 탈출을 선언했다. 올 시즌 홈팬들의 성원에도 불구하고 최하위로 처져 있는 롯데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4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선발 이상목 7⅔이닝 동안 산발 7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데 힘입어 4-0의 팀 완봉승을 거뒀다.

4년간 총 22억원을 받는 FA(자유계약선수) 대박을 터뜨렸던 이상목은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지난 5일 SK전에서 첫 승리를 따낸 뒤 6일만에 다시 승리를(2승3패) 추가했다.

올 시즌 두산과의 4차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롯데는 11승17패4무를 기록해 7위 두산(14승17패1무)과의 승차를 '3'으로 좁혔다.

동명이인 이승호끼리 선발 맞대결을 펼친 SK와 LG의 인천 문학구장 경기는 7회 조경환이 만루홈런을 터뜨린 SK가 5-1로 이겼다.

SK의 이승호는 7⅓이닝 동안 4개의 볼넷을 내줬지만 4피안타, 7탈삼진을 기록하며 승리투수(5승2패)가 됐고 LG 이승호도 6회까지 무잔루 게임을 펼치며 호투했지만 조경환에게 만루 홈런을 맞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기아는 박재홍이 솔로 홈런과 투런 홈런을 터뜨리는 활약 속에 선두 현대에 5-4로 역전승했다.

9회 2사 때 등판한 기아의 이강철은 삼진으로 경기를 마무리, 통산 탈삼진 1천697개를 기록하며 선동열(현 삼성 코치)의 최다 탈삼진 기록(1천698개)에 1개차로 다가섰다.

이밖에 홈런포를 앞세운 한화는 삼성을 10-5로 꺾었다.

●잠실(롯데 4-0 두산)

롯데는 1회초 1사 후 다승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상대 선발 게리 레스로부터 신명철과 새 용병 라이온 잭슨이 연속 안타로 1,3루를 만든 뒤 로베르토 페레즈의 우전안타, 2사 후 김주찬의 번트 안타로 2점을 먼저 뽑았다.

롯데는 2회에도 신명철의 1타점 적시타, 5회에는 손인호의 1타점 2루타로 착실히 점수를 추가, 승리를 굳혔다.

●문학(SK 5-1 LG)

SK 조경환의 만루포 한방이 팀동료 이승호를 승리투수로 만들었다.

2회초 김상현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LG 선발 이승호의 호투에 끌려가던 SK는 7회말 1사후 김민재가 볼넷으로 진루하고 상대 1루수의 실책과 밀어내기 볼넷을 묶어 1-1 동점에 성공한 뒤 2사 만루의 기회를 이어갔다.

이전 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쳤던 조경환은 이승호의 3구째를 통타, 좌중월 아치를 그려내 승부를 결정지었다.

●광주(기아 5-4 현대)

기아 박재홍의 홈런 2방이 역전승을 일궜다.

0-3으로 뒤지던 2회말 솔로 홈런으로 추격의 불을 댕긴 박재홍은 3-4로 따라붙은 5회에도 중전안타를 친 마해영을 1루에 두고 현대의 선발 피어리로부터 2점 홈런을 뿜어내 전세를 뒤집었다.

리오스와 이경원에 이어 9회 2사에서 마무리로 등판한 이강철은 박진만과 2-3 풀카운트까지 가는 신겅전을 펼치다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시즌 4세이브(2승1패)째를 기록했다.

●대전(한화 10-5 삼성)

한화의 홈런포가 불을 뿜었다.

1회말 엔젤 페냐의 3점 홈런으로 기선을 잡은 한화는 4회 이범호가 솔로 홈런을 추가하며 장타력을 과시했지만 끈질기게 따라붙은 삼성에 8회초까지 6-5로 쫓겼다.

하지만 8회말 한화는 선두타자 김승권의 중전안타, 조현수의 몸에 맞는 공, 이영우의 중전안타를 묶어 2사 만루를 만든 뒤 제이 데이비스의 만루 홈런으로 승부를 갈랐다.

한화 선발 송진우는 7이닝 동안 3실점(2자책)으로 막아 시즌 2승(3패)을 올렸고 8회 2사부터 등판한 권준헌도 승리를 지키며 5세이브(1승1패)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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