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배가 나오고 엉덩이 처져도 "몸매는 코디하기 나름"

입력 2004-05-11 15:31:38

펑퍼짐한 몸매, 화장 안한 부시시한 얼굴, 1년 365일 변함없이 입는 '추리닝' 차림으로 '딸딸이' 끌고 집밖으로 나서는 아줌마….

이런 아줌마의 모습을 단호히 거부하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아줌마라고 멋 내지 말란 법이 있는가. 집안이나 밖에서도 예쁘게 꾸민 모습으로 자기 관리에 신경을 쓰는 아줌마들. 어디를 가든 남보다 튀어야 직성이 풀린다는 아줌마들은 "남편도 마누라가 예뻐 보이면 어깨가 으쓱해져 좋아한다"며 남편이 아내의 옷차림에 더 신경을 쓴다고 말하기도 한다.

출산 후 똥배가 나오고 엉덩이가 처지고 몸매가 망가졌어도 자신을 위장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스스로 멋쟁이임을 자부하는 아줌마 4명이 도향호 '도호' 디자인실장을 만나 주부의 체형별 코디에 대한 도움말을 들었다.

△연화심(40)씨. 집안에서도 꼬박꼬박 화장을 하고 시장에 갈 때도 옷차림에 신경을 쓰는 '자기 관리형' 주부다.

키가 크고 날씬해 보이도록 상의는 짧게, 하의는 길게 입는 편.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다 보니 상대방에게 희망적인 느낌을 줄 수 있는 밝은 색상의 옷을 좋아해요".

서울에서 터울기획 이사로 일하는 연씨는 2년전 대구에서 경남 함양군 마천면 지리산 자락으로 집을 옮겼다.

마천초교 1학년인 아들이 흙냄새를 맡으며 정서적으로 자랐으면 하는 생각에서였다.

"학교에 행사가 있어 갈 때면 눈에 띌 정도로 튀게 입어요. 그러면 애가 '엄마, 최고!' 하며 너무 좋아하지요".

△정혜경(40)씨. 고1, 중3 남매를 둔 전업주부. 고1인 딸과 옷을 같이 입을 정도로 운동으로 몸매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쓴다.

디자인이 특별하고 개성이 강한 옷을 선호하는 편.

"모임에 나가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받아야 만족이 돼요. 그래서 모임 전날 밤 2, 3시까지 혼자서 패션쇼를 할 때도 있어요".

정씨가 입은 검정색 상의와 흰색 하의 차림은 상체가 강하고 하체가 약한 체형에도 잘 어울리는 스타일.

△이옥희(47)씨. 대학생과 군대에 간 장성한 두 아들이 있는 이씨는 편안하면서도 활동적이고 멋스러운 느낌이 드는 옷을 즐겨 입는다.

스포티하면서도 캐주얼한 옷을 좋아하는 이씨는 화장품 '포셀' 실장으로 일할 때 정장을 입어도 캐주얼한 느낌이 있는 옷을 좋아한다.

올해 유행색인 그린색 민소매 상의와 함께 세로선이 들어간 스포티한 검정 바지로 날씬한 느낌을 강조한 차림.

△김미정(38)씨. 실내 인테리어 일을 해 세련되고 감각적인 디자인의 옷을 선호한다.

김씨가 입은 옷차림은 상체가 약하고 하체가 살찐 사람에게 잘 어울리는 코디법. 짙은 색 바지를 입고 상의로 화려한 프린트물을 입으면 체형을 보완할 수 있다.

요즘 유행인 벨트는 자신이 없는 배 부분을 가리는데도 효과적이다.

김영수기자 stella@imaeil.com사진: 왼쪽부터 차례로 연화심씨. 정혜경씨. 이옥희씨. 김미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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