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종현 지역혁신협 초대의장

입력 2004-05-11 11:48:40

"이렇게 무거운 짐은 인생에 처음인 것 같습니다.

자기중심에서 벗어나 하나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도록 정책을 제시하고 대구.경북의 상충되는 요소와 지역이기주의 극복에 노력하겠습니다".

10일 오후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구경북지역혁신협의회 창립총회에서 초대의장으로 선출된 이종현(李鍾玄.55.사진) 경북대교수(전기전자공학부). 그는 대구.경북의 상호발전을 위한 공동노력을 강조했다.

이 의장은 대구.경북이 지난해부터 혁신분권 사업을 추진한 것은 대구.경북 스스로 성장의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라 해석했다.

따라서 그는 이제는 공동발전을 모색해야 할 때이며 "대구성장의 열쇠는 경북이고 경북성장의 열쇠는 대구"라고 지적했다.

미래를 위해서는 행정구역으로 나눠진 대구와 경북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것.

100명의 협의회 위원들의 합의와 협력의 중요성도 지적했다.

이 의장은 "위원들의 바탕이 서로 다른 만큼 혁신을 어떻게 해 나가야 옳은지에 대한 집단학습과 스터디 그룹 운영 등으로 합의를 이끌어나가도록 하겠다"고 협의회 운영방침을 밝혔다.

아울러 누리사업 등 현재 대구와 경북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상당부분 진행된 만큼 당사자간 해결토록 하면서 협의회에서 조정작업으로 대립하지 않도록 할 생각"이라면서도 "혹여 나눠먹기기 식으로 사업을 해서는 곤란할 것"이라 경계했다.

이 의장은 특히 미래를 위한 위원들의 배려를 주문했다.

현재와 오늘의 입장에서 보는 형평과 균형을 위한 '공간가치의 자(尺)'도 필요하겠지만 내일과 우리의 자손들이 더 잘 사는 미래를 위한 '시간가치의 자'를 함께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위원들은 미래를 예측하고 새로운 세계를 예견하는 전문적 의견을 갖고 정확한 결정을 내리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 의장은 한발 더 나아가 "전문가보다 한단계 높은 전략가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지역발전과 협의회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각 위원들의 활약을 기대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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