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톱 스모킹-(2)담배는 '발암물질 덩어리'

입력 2004-05-11 09:31:38

담배 연기 속에는 4천여 종이나 되는 많은 독성 화학물질이 있다.

담배는 불에 탈 때 중심온도가 900℃에 이른다.

이같은 고온에서 유기물질이 열분해 등의 과정을 거쳐 온갖 화학물질을 생성한다.

◇발암물질의 소굴

전체 암의 30~40%는 담배로 인해 발생한다.

담배 연기 속에는 적어도 20여종의 발암물질이 들어 있다.

담배를 오래 피울수록 이런 발암물질이 몸에 축적돼 암이 생길 가능성이 증가한다.

흡연에 의해 유발되는 가장 대표적인 암은 폐암. 폐암 발생률은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15~20배 높다.

이관호 영남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암은 흡연을 시작한 나이, 하루 흡연량, 총 흡연량, 들이마시는 정도, 담배의 니코틴 양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술, 담배를 같이 하는 사람이라면 식도암을 조심해야 한다.

담배 속에 함유된 화학 물질이 흡입돼 인체 각 기관에 흡착될 뿐 아니라, 알코올이 흡착된 화학 물질을 녹여 체내에 전파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담배를 피우는 여성에게 자궁경부암이 발생하는 빈도는 비흡연자보다 17배 높다.

구강암은 술을 많이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게 많이 발생한다.

입술, 혀, 볼의 내막, 입천장, 편도선, 인두 등에 암이 많이 발생한다.

◇성기능의 적

남성 흡연자의 경우 발기부전 가능성이 2배 이상 높아지고, 발기부전증 환자가 담배를 피우는 경우엔 비아그라조차도 효과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학적 보고가 있다.

비아그라 효과가 전혀 없는 환자 중 91%가 흡연자였다.

여성에 있어서도 흡연은 조기 폐경과 오르가슴 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인은 니코틴. 성적으로 흥분한 경우 많은 양의 압축된 혈액이 성기의 동맥을 통해 흐른다.

이런 경우 성기에 분포돼 있는 정맥이 늘어져, 성기의 혈류가 정맥을 통해 빠져나가지 못한다.

이는 남성인 경우에 발기를 유발하고, 여성인 경우는 클리토리스 발기와 질 분비를 촉진시킨다.

니코틴은 이때 성기의 혈관수축 또는 혈관경련을 조장해 혈액의 공급을 제한한다.

성기에서 혈액이 빨리 빠져나가 성기의 흥분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주범

흡연자는 폐기능이 크게 떨어져 호흡이 힘들어지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만성기관지염.폐기종)에 걸릴 위험이 비흡연자보다 높다.

대체로 남자는 3.4배, 여자는 5.5배 더 높다.

원인의 90% 정도가 흡연이다.

최근 연구결과 우리나라 45세 이상 남성의 12%가 이 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에는 가래와 기침 증상밖에 나타나지 않다가 폐가 상당히 망가진 뒤 심한 호흡곤란 등 증상이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

◇뇌기능 저하 촉진

흡연이 노화에 의한 뇌기능 저하를 촉진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있는 에라스무스 메디컬센터의 알레비즌 오트 박사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신경학'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노화에 따른 뇌의 인식기능 저하가 5배나 빨리 진행된다고 밝혔다.

오트 박사는 "흡연이 인식기능을 저하시키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만성적인 니코틴 노출이 뇌의 혈액순환을 감소시켜 일과성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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