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위반 혐의 당선자들..."억울합니다"

입력 2004-05-10 13:56:23

17대 총선 당선자에 대한 검찰과 경찰의 선거법 위반 수사가 강도를 더하고 있는 가운데 당국의 수사선상에 올라있는 지역 당선자들이 해당 사건과의 무관함을 호소하면서 대응 방안마련에 나서 주목된다.

"수사 보도 사실과 달라"

▲주성영(朱盛英.대구 동갑)=지난 1월 모 산악회 회장이 회원들에게 벌꿀을 돌린 혐의로 구속돼 자신과의 연루의혹을 받고 있는데 대해 "이미 벌꿀을 돌린 산악회장이 구속돼 선고공판을 앞두고 있는데 아직도 나와 무슨 연관이 있는 것처럼 흘리고 있다"며 일부에서 제기되는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그는 "최근 내가 이 사건과 관련해 경찰수사를 재차 받고 있는 것처럼 보도된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경찰 특진 욕심 무리수"

▲박창달(朴昌達.대구 동을)=경찰 수사 대상에 오른 산악회 문제와 관련, "경찰이 내가 2천800명회원에게 6천700만원의 향응을 제공했다는 것은 산악회가 매월 등산을 가는 회원수와 회원들이 낸 회비를 끼워 맞춘 것"이라며 "산악회원들이 진정서에 서명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 1계급 특진 때문에 산악회 조직과 나를 연관시키려고 하지만 나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나는 전혀 모르는 일"

▲김석준(金錫俊.대구 달서병)=선거 후 선거운동원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대해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자신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그는 주변 측근들이 경찰에 연쇄 조사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별거 아닌 것으로 듣고 있다"고 말했다.

"박의원 지목 안했다"

▲이명규(李明奎.대구 북갑)=선거 전 박승국(朴承國) 의원이 제기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 조사에 대해 "인터넷에 비방 글을 올린 배후로 박 의원을 지목한 사실이 없다"며 "검찰 조사에서도 이 부분을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억물한면 고려될 것"

▲권오을(權五乙.안동)=시의원들의 여행길에 시의회 부의장을 대신해서 돈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권 의원측은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고 기소는 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그러나 억울한 측면이 있다는 점을 검찰도 잘 알고 있으므로 당선 무효의 단계에 까지 이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권 의원 본인의 돈이 아니라는 점도 어느 정도 밝혀졌다는 것이다.

"도의적인 책임느껴"

▲장윤석(張倫碩.영주)=선대본부장이 금품 살포 혐의로 구속된 건과 관련, 장 당선자는 사건이 일어난 후 알게 됐다는 그는 "나를 돕던 사람들이 관련된 것이어서 도의적으로 마음이 무겁지만 선거법상으로는 내가 직접 관련된 일이 아니다"며 "선대본부장이나 형제는 선거법상 연좌 대상이 아니며 당선의 효력에 영향을 전혀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명함 일부 유출된 듯"

▲최경환(崔炅煥.경산 청도)=부인이 허위 사실이 기재된 명함을 선거운동 기간전에 배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 당선자측은 "선거운동 기간중 배포를 위해 준비해 둔 학력.경력이 들어간 명함 일부가 선거법 통과 이전에 흘러나간 것 같다"며 "후보 부인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또 허위사실 기재는 고의성도 없고 중대한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작년 열린 후원회 행사"

▲이인기(李仁基.고령 성주 칠곡)=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열린 후원회 행사와 관련해 2명이 구속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항소 중인 상태와 관련, 이 의원은 "이번 선거와 관련한 금품이나 향응 제공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며 "자꾸만 다른 선거법 위반 케이스와 동일시돼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 돈 대신전달"

▲김광원(金光元.영양 영덕 봉화 울진)=국회 방문단에 향우회 간부를 대신해 20만원을 전달했다는 김 의원측은 "조사가 덜 끝난 상황이지만 국회의원이 주는 돈이었다면 선거법 위반으로 알고 받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당시 주민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라며 "잘못이 있다면 다른 사람의 돈을 대신 전해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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