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건강 책임집니다"

입력 2004-05-10 11:37:58

수지침 전문 교육을 받은 성주읍 주부 20명이 '수지침 봉사대'를 결성, 경로당과 각종 행사장을 찾아 활발한 봉사 활동을 펼쳐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봉사대는 성주읍주민자치센터에서 수지침 교육 과정을 1년이상 수강한 주부들로 구성돼 지난해 10월부터 지역 곳곳을 누비며 맹활약을 하고 있다.

매월 1, 2차례씩 성주군 금수면 명천리 노인회관을 찾아 노환으로 각종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노인 40여명에게 뜸을 뜨거나 침을 놓는 '의료 봉사'에 발벗고 나선다.

주민 이도재(83)씨는 "허리, 어깨 등 성한 곳이 없는데 신기하게도 수지침만 맞으면 통증이 사라져 주부 봉사대의 도움이 정말 고맙고 매달 이들의 방문날을 손꼽아 기다린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평범한 주부들이 눈살하나 찌푸리지 않고 성심성의껏 돌봐주고 있다고 자랑을 늘어놓았다.

마을 이장 배기서(57)씨는 "간단한 수지침 시술로 많은 효험을 본 동네 어르신들의 입소문으로 다른 마을에서도 '왜 명천리만 무료 봉사 혜택을 받느냐'는 적지않은 항의가 쏟아질 정도"라고 전했다.

봉사대는 지난 5일의 제1회 성주참외마라톤대회때도 '봉사 캠프'를 운영해 참가자와 일반 시민들로부터 인기를 독차지하는 등 각종 행사때 봉사 활동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회장 정춘일(59.성주읍 경산리)씨는 "이날 500여명이 한꺼번에 몰릴 정도로 성황을 이뤘으며 침을 맞고 '너무 고맙다'고 건네는 인사 한마디로 누적된 피로가 싹 가시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총무 강미숙(39.성주읍 경산리)씨도 "무엇보다 가족 건강을 스스로 점검할 수 있고 주변 사람들에게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응급 처방을 해 줄 수 있다"고 자부한 뒤 "특히 경로당 봉사 활동때는 노인네들이 너무 좋아해 힘이 절로 난다"고 했다.

한편 성주군은 순회 봉사 경로당을 더 늘려줄 것을 주부 봉사대에 요청했다.

성주.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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