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軍 포로학대 첫 군사재판 일정 확정

입력 2004-05-10 10:25:42

미군은 이라크 포로학대 혐의로 기소된 7명의 헌병

가운데 처음으로 제레미 시비츠(24) 상병(특기병)의 군사재판 일정이 확정됐다고 이

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 마크 키미트 준장이 9일 밝혔다.

키미트 준장은 372 헌병대 소속으로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이라크 포로를

학대한 시비츠 상병에 대한 특별 군사재판이 19일 바그다드에서 열린다면서 시비츠

상병은 수감자 학대 공모와 수감자 보호의무 태만, 수감자 학대 및 잔혹행위 등 3가

지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재판일정이 신속하게 결정되고 재판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열리게

된 것은 이번 학대파문으로 궁지에 몰린 이라크 주둔 미군과 대선을 앞두고 있는 조

지 부시 미군 대통령이 난국타개를 위해 관련자 기소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키미트 준장은 바그다드에 있는 연합군 사령부 영내의 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예

정인 시비츠 상병에 대한 재판이 언론에 공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키미트 준장은 "이번 재판을 되도록이면 투명하게 진행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면

서 "우리는 이 재판을 몇년간 끌지 않을 것이며 아무것도 숨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

했다.

미군 관계자들도 이번 공개재판으로 미국이 사담 후세인 정권시절 벌어졌던 것

과 같은 고문이나 가혹행위 등을 절대 용납하지 않으며 관련자들을 신속하게 처벌한

다는 것을 이라크인들이 이해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재판은 미군 지휘관들이 주장해온 것처럼 아브 그라이브 교도소

에서 벌어진 가혹행위가 단순 탈선행위인지 아니면 포로심문을 담당하고 있는 미 정

보부대의 지시나 압력에 의한 것인지도 가리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바그다드 AP.AFP=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