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7일 이라크
재소자에 대한 가혹행위 파문과 관련해 피해자들에게 '심심한 사과'를 표명하고 이
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이 사건에 대해 "국방장관으로서 자
신에게 전적으로 책임있다"고 말했으나 민주당 의원들의 거듭된 사퇴 촉구에 대해선
자신의 국방장관직 유지가 사태 해결에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되면 "즉각 사퇴하나,
정치쟁점화하려 하는 데 대해선 사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 현재 진행중인 조사 활동의 속도와 범위, 수준 등을 검토해
추가 조사나 연구 여부를 결정할 위원회를 구성해 앞으로 45일 이내에 결론을 보고
토록 했다고 밝히고 가혹행위에 연루된 민간 용역직원 2명도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
였다.
럼즈펠드 장관은 특히 증언 말미에 "더 많은 (학대) 사진과 비디오가 존재한다"
며 자신이 "어제밤 전부 봤는데, 이것들이 공개되면 문제가 더욱 악화한다"고 말해
학대 현장을 사진보다 더욱 생생하게 묘사하는 비디오가 존재함을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직접 가혹행위에 가담한 사람들뿐 아니라 군 지휘체계상 책임
있는 지휘관들의 책임도 묻겠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와 함께 "이라크에서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 해체 얘기가 나온다"며 "나로선 나쁜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하
지만 이라크인들이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CBS에 대한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의 보도 연기
주문 파문과 관련해 "미국의 전통에 어긋나는 언론 통제"라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서 마이어스 의장과 럼즈펠드 장관은 "통제가 아니라 파문을 줄이기 위한 협조 요청
이었으며 과거에도 그런 사례가 있다"고 반박하는 등 팽팽한 입씨름을 벌이기도 했
다.
한편 럼즈펠드 장관이 증언 벽두 사과를 표명하려는 순간 방청객들이 "럼즈펠드
를 해임하라"고 소리를 치다 끌려나가는 바람에 한때 증언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날
청문회는 미국 외에, 알 자지라와 알 아라비야 방송으로 중동지역에도 통시 통역을
통해 생중계됐다.
민주당측과 달리 공화당 의원들은 럼즈펠드 장관의 사퇴를 언급하진 않았으나
지난주 럼즈펠드 장관과 마이어스 합참의장이 군사위의 비공개 회의에서 이라크 상
황을 보고하면서도 이번 사건을 보고하지 않은 데 대해 '깊은 실망'을 표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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