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의 간판이 완전히 바뀔 전망이다.
민노당이 6일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위원회의를 열어 당소속 국회의원이 최고위원을 비롯한 '선출직 당직'을 맡을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당규를 제정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2000년 창당 이후 줄곧 민노당의 '얼굴'이었던 권영길(權永吉) 대표는 물론 노회찬(魯會燦)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들이 모두 물러나게 됐다.
이날 열린 중앙위원회의에서는 당직과 공직의 완전한 분리를 규정한 원안이 156명 중 89명의 찬성으로 통과됐으나 당 대표에 한해 당직 겸임을 허용하는 수정안은 153명 중 70명만 찬성해 과반수 미달로 부결됐다.
비록 10석의 의원 당선자를 냈지만, 국회가 아닌 현장 중심으로 당을 운영해야 진보정당으로서의 정체성과 개혁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원칙론이 더 우세했기 때문이다.
회의결과에 따라 대국민 인지도가 높은 권 대표와 노 사무총장 등이 2선으로 물러나게 됐다.
벌써부터 당대표와 사무총장, 정책위원을 포함한 13인 최고위원에는 김창현 울산지부장, 김영욱 중앙연수원장 등 광역 시.도 지부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당내에서는 정광훈 전 전농 의장의 당대표 출마설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겸직금지에 대한 지지자들의 여론은 이미 예상됐었다.
중앙위 시작 전부터 '권 대표 3선 개헌 반대' 등의 글이 게시판에 뜨고, 평당원들의 '당직.공직 겸임 전면금지' 서명 대자보가 붙는 등 논란이 일었던 것.
한편 권 대표는 "오늘의 승리를 자축하는 자리이고 내일의 더 큰 승리를 준비하는 자리"라며 "2012년 집권을 위한 초석을 다질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하자"고 독려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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