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 한 개가 뭡니까".
대구 삼성라이온즈가 6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수원 현대와의 6차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1대3으로 패한 뒤 중년의 한 삼성팬이 경기장 정문을 찾아와 항의하듯 내뱉었다.
애정이 강한 만큼 실망도 큰 듯 했다.
삼성이 한 방을 기다리다 끝내 고개를 숙였다.
전날 어이없는 역전패의 여운이 경기 내내 삼성의 뒷자락을 붙잡았다.
호지스의 호투가 아까웠다.
6경기에 선발 출장해 4패만을 기록한 호지스였지만 전날 LG 투수 용병 후타도의 퇴출 소식에 자극받은 듯 이날만은 달랐다.
최고 149km의 직구와 130km 중반대의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이용해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9회초 임창용에게 마운드를 넘겨줄때까지 140개의 볼을 뿌려 안타 5개만을 내주고 1실점하는 호투를 선보였다.
수비도 호지스를 도왔다.
7회초 호지스가 힘이 떨어진 틈을 이용해 2사 주자 1,2루에서 현대 이숭용이 날린 총알같은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유격수 조동찬이 몸을 던져 잡아내는 등 경기 내내 호수비가 이어졌다.
하지만 잠자는 타선은 경기 종료까지 깨어날 줄 몰랐다.
삼성이 이날 만든 안타는 고작 한 개. 4회말 진갑용이 우중간에 떨어뜨린 안타가 전부였다.
1득점도 7회말 상대 실책을 이용해 어렵사리 얻었다.
홈런 한 방이면 끝날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가서 패했다.
삼성 타선은 상대 선발 마일영의 140km대의 빠르지는 않지만 내.외곽으로 들어오는 절묘하게 코너웍된 볼을 경기 내내 지켜봤다.
반면 삼성 마무리 임창용은 9회초 등판해 1과1/3이닝 동안 7타자를 맞아 안타 2개를 맞고 2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삼성은 전날에 이어 이날 또 연장전에서 패함에 따라 올 시즌 연장전 전적 2무4패로 '연장전 징크스'에 빠졌다.
2연패한 삼성은 14승13패2무를 기록, 3위로 한 단계 떨어졌다.
LG와 한화는 나란히 두산과 기아를 11대4로 물리쳤다.
SK와 롯데는 7대7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프로야구 대구전적(6일)
현 대 000 000 100 2 - 3
삼 성 000 000 100 0 - 1
(연장 10회)
△승리투수=마일영(1승1패)
△패전투수=임창용(2패8세이브)
△홈런=박진만 5호(7회.1점,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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